올해 기점 임상 속도 붙나...MASH 치료제, 힘받는 '병용요법'
최초 신약 등장...아직 뚜렷한 강자 없어 '선점 경쟁 치열'
전문가 "후속 치료제 개발 위해선 복합기전 약 필요해"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7-15 06:00   수정 2024.07.15 06:01
최근 FDA 승인을 받은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신약이 등장하며 시장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병용요법에서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픽사베이

난공불락이었던 MASH(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가 최근 FDA 허가를 받으며, 시장 개화기가 도래할 전망이다. 약 30조에 이르는 시장규모 전망에 국내 개발 업체들도 임상을 진행하며 바삐 움직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월 2기 또는 3기 이상 진행성 간섬유증을 동반한 MASH 치료제로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성분명 레즈메티룸)를 가속승인했다.

MASH는 체내 대사 문제로 간에 지방 침착물이 쌓이며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세계 유병률이 2~4%, 미국 유병률은 3~5% 수준으로 발병 요인과 환자들의 약물 반응이 다양해 신약개발이 어려운 분야로 손꼽혀 왔다.

그동안 항염증제나 항산화제, 당뇨, 고지혈증 치료제 등이 초기 MASH 환자의 증상 완화 또는 개선을 목적으로 사용됐지만 효능이 크지 않았고 특히 간손상이나 간경변으로 이어진 중증도 이상의 MASH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은 전무했다.

이에 전문가는 올해를 기점으로 후발 경쟁사들의 임상에 속도가 붙고 치료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2024'에서 "레즈디프라가 허가 받은 이후 시장에 변동이 오고 있다"면서 올해 말부터 내년 사이 눈에 띄는 임상 결과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등 후발주자들이 레즈디프라를 뛰어넘는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쯤,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가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허 연구원은 "앞으로 섬유증 개선 지표 외에도 지방간 감소나 당뇨 조절이 가능한 병용요법이 대세가 될 것 같다"면서 "GLP-1과 GCG 병용시 지방간 개선 효과가 더 크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MASH 환자는 대부분 당뇨를 동반하고, 비만 환자 80%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기에 후속 치료제 개발을 위해선 복합기전의 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MASH 치료제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과 GCG(글루카곤)를 타깃하는 이중 작용제인 'DD01'을 개발하고 있는 디앤디파마텍의 이슬기 대표도 같은날 GCG나 GIP(위억제펩타이드) 성분 등이 더해진 이중-삼중 병용요법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D01은 최근 FDA 패스트트랙에 지정됐고, 임상 1상에서 4주 투약으로 50% 수준의 간 지방 감소 결과가 확인돼 임상 2상을 승인받은 상태다.

그는 "GCG는 간에서 확실한 액티비티를 보이지만 혈당이나 체중 감소 효과가 없어서 포괄적인 역할을 하는 GLP-1 활성이 중요하다"면서 "디앤디파마텍은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GLP-1를 활성화시키며 GCG의 활성화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구조의 이중작용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라이릴리는 GLP-1, GIP 이중 작용제 '터제파타이드'의 임상 2상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MASH 환자 19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터제파타이드 투여 환자 절반 이상에서 섬유화 악화 없이 증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전임상에서 지방간을 72% 개선하고 최대 40%에 달하는 체중감소 효과를 보인 차세대 삼중작용제 'HM15275'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동아에스티와 유한양행 계열사 프로젠은 GLP-1에 각각 GCG와 GLP-2를 접목한 이중작용제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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