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수두' 의심 환자 급증..개인 위생·예방접종 중요성 커져
지난해 26,964명 발생 전년대비 45.4% 증가..초등 고학년(10∼12세) 발생 증가
한번 걸리면 평생 면역..예방 가장 효과적 안전한 방법- 백신접종 통해 7~90% 예방
수두백신 국가필수예방접종 도입...‘스카이바리셀라’ 등 3종류 백신 무료 접종 가능
정부, 수두가 가족 사회 미치는 비용 효과 - 백신 효과 안전성 등 고려 접종 권장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7-15 06:00   수정 2024.07.18 10:22
수두 대상 포진 바이러스

지난해 대비 올해 소아 및 청소년을 중심으로 수두 의심 환자 신고가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개인위생 관리와 예방 접종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질병보건통합시스템으로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해 최근 ‘2023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수두는 2005년 7월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2005년 1,934명에서 점차 증가해 2014∼2016년 연간 약 4만∼5만명, 2017∼2019년 연간 약 8만∼9만명(2018년 96,467명으로 감시 이후 발생 최다 발생)까지 증가했다.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유행 시기 마스크 착용 등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급감해 2020년 31,430명, 2021년 20,929명, 2022년 18,547명까지 감소했으나 지난해 26,964명 발생해 전년대비 약 45.4%나 증가했다.

또 2022년 (의사)환자 62.1%가 9세 이하로, 주로 미취학아동 및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대에서 발생했으나, 2023년 (의사)환자 64.8%가 4세∼13세로, 0∼3세 영유아 발생이 감소하고 초등학교 고학년(10∼12세)에서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청과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백신 접종 중요성을 알리고 수두에 경각심을 높이는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관리 교육을 철저히 실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6년 수두 백신 도입이 처음으로 허가돼 민간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시작했다. 1997년에는 수두 백신 집단 감염이 주로 발생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학교전염병감시체계를 도입했다. 이후 2001년부터 전체 소아과개원의 약 10%를 대상으로 소아전염병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했고 수두에 관한 표본감시를 실시했다. 그리고 2005년 1월 수두 백신을 처음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도입했으며 같은 해 7월 제2군 법정전염병 지정 후 현재까지 지속중이다.

생후 12~15개월에 1회 접종이 정기접종이며 그 시기를 놓쳤다면 따라잡기 접종으로 만13세 미만은 1회 접종, 성인 포함 만13세 이상이 됐다면 4~8주 간격 2회 접종을 실시하면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바리셀라’ 등 총 3종류 백신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스카이바리셀라는 2018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획득해 정식으로 국내 출시됐다. 스카이바리셀라는 국내외 19개 임상기관에서 시행한 다국가 임상 3상을 통해 높은 면역원성을 바탕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WHO PQ 인증을 받은 외국계 수두 백신을 임상 대조군으로 활용한 결과 접종 후 약 2배 높은 항체가를 보였고 대조군 대비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도 확인됐다. 이듬 해인 2019년 12월에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WHO PQ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규제기관으로부터 제조공정, 품질, 임상시험 결과 평가를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추가로 입증 받았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스카이바리셀라가 첫 출시된 2018년 이후 국내 수두 환자는 2018년 9만6467명에서 지난해 2만6869명으로 1/4이상 크게 감소하는 등 대한민국 수두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또 태국, 멕시코 등 해외 규제기관에서도 품목허가 획득했으며 UN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공공 조달 입찰을 비롯한 해외 공급 확대에 따라 글로벌 공중 보건에도 기여해 나가고 있다.

수두는 주로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소아·청소년들의 환경 특성상 호흡기 감염병 전파에 취약하다. 수두는 전염력이 강해 수포성 병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호흡기 분비물(비말)의 공기 전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파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면역력이 없는 이상 수두 환자와 접촉하면 거의 100% 감염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두는 한번 걸리게 되면 평생 면역이 생기므로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며 백신접종을 통해 7~90%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접종을 시행하지 않은 사람도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 3~5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 받으면 70%이상 질환의 경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질병청의 효과성 분석에 따르면 미접종군에서 수두 발생률이 접종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최근 접종한 2022년생 경우 접종군 대비 미접종군 수두 발생률이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두 백신은 약독화된 생백신(병원성을 약화시킨 세균이나 바이러스변이균주를 살아있는 상태로 사용하는 백신)으로, 접종 후 대상포진을 일으킬 수 있지만, 미접종자가 수두에 걸려 대상포진에 이환되는 경우보다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고 수두를 앓은 적이 없어 면역력이 없는 경우 수두에 걸리면 보통 중증으로 발전한다. 특히 유아~청소년 또는 임신했거나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2003년 세계보건기구는 수두 백신 접종에 관해 수두가 공중 보건과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질환이 되는 나라에서는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높은 접종률(85-90%)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 수두 백신을 소아 기본 접종에 포함시키는 것을 권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모든 나라에서 수두를 앓은 병력이 없는 청소년과 성인, 특히, 수두에 감염되거나 수두를 전파할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는 수두 백신 접종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1995년부터 수두 백신 접종 시작했다. 2회 접종이 기본으로 수두 감염 사례는 97% 감소했다. 백신 출시 전 미국에서만 매년 약 4백만명이 수두에 걸렸으며, 1만명 이상이 입원, 1백명 이상이 사망했다. (미국 CDC 수두 백신 접종 가이드)

우리나라도 면역 증거가 없는 영유아와 청소년은 자연 감염 후 합병증의 빈도가 더 높다는 점, 수두로 인한 가족 및 사회에 미치는 비용 효과 및 백신의 효과 및 안전성 등을 고려해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 ABC NEWS 보도에 따르면 2022년 9월~2024년 3월 뉴욕시 수두 환자 870여명 중 91.9%는 수두 백신 미접종자고 최소 1회 이상 접종자는 6.8%, 2회 접종자는 1.4%에 불과했다. 

미국 내 사용 중인 수두 백신은 단일항원수두백신 VAR과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수두 혼합백신 MMRV 2가지로 이중 VAR 1회 접종시 예방효과는 82%, 2회 접종시 92%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중증 수두 증상에 대해서는 1회 접종에도 높은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효과성을 토대로 수두 백신에 대한 대규모 예방접종의 신속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U to secure 40 million avian flu vaccines for 15 coun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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