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따움 점주협 , 아모레 본사 앞 집회 "제품 공급 해달라!"
올리브영엔 제품 철수 요구…골목상권 파괴 지적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7-04 16:02   

아모레퍼시픽은 면피용이 아닌 진실된 대책을 마련하라"

▲ 전국아리따움경영주통합협의회 회원들이 4일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제품 단종 중단'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뷰티누리

아리따움 점주들이 거리로 나섰다. 전국아리따움경영주통합협의회 소속 점주들은 4일 오후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가맹 사업 정상화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 쟁점은 크게 다섯 가지다. 점주들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은 제품의 원활한 공급이다. 아리따움 가맹점주협의회 주장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아리따움에 입고되는 제품 1667종 중 1141개, 즉 68%가 단종처리 됐다. 아리따움 전용 특화 상품으로 총 48종이 발표됐으나, 그 중 24개 상품은 단종됐고 20개 상품은 타 경로로 판매되고 있어 현재 아리따움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은 4종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협의회 조이재 사무국장은  "가맹 사업 중 제품 단종 자체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빠져나가는 만큼 새로운 제품들로 채워져야 하는데, 문제는 '인 앤 아웃'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판매가 저조하거나 트렌드에서 벗어난 제품이 생기면 단종 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현재는 정상적인 판매가 어려운 수준이라는 의미다.

점주들은 제품 '단종'을 사실상 '공급 중단' 으로 보고 있다. 아리따움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주로 찾는 아이오페·라네즈·마몽드·한율 등 주력 브랜드 제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어 손님들이 빈손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조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팬데믹 기간동안 약 300개 매장이 폐업했으며,  온라인 판매 집중도가 높아지고 공급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서 최근 5년간엔 2배 수준인 550여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두 번째 주장은 '온라인과의 차별 금지'다. 공급 가격부터 차이가 있어 오프라인 점주들이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것. 일반 점주들은 온라인 세일가에 맞춰 판매하고, 동일한 사은품을 제공하려면 오히려 손해를 입는다는 주장이다.

이어 '직영몰 수익 공유 정상화'도 언급됐다. 2020년 상생협약을 통해 본사가 직영몰 수익 공유를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나 현재는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일부 점포의 경우 인테리어 비용에 대한 피해 보상도 주장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오프라인 멀티 매장인 '아리따움 라이브'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때 약 450개 지점이 매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이브점으로 전환했으나, 얼마 가지 못했다. 협의회 측은 "상당한 인테리어 비용이 들었음에도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점주들의 피해를 제대로 보상할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올리브영 측에도 제품 철수를 요구했다. 대부분의 아리따움 매장 근처에 올리브영이 있는데, 같은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면 골목상권 파괴라는 것. 게다가 올리브영만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과 판촉물까지 제작하고 있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는 주장이다. 점주들은 이날 오후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방문한 후 올리브영 본사에도 방문해 ‘핵심 브랜드 제품 판매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 전국아리따움경영주통합협의회 회원들이 4일 2시, 서울 용산구 올리브영 본사 앞에서 골목상권 침해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뷰티누리

점주들의 주장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가맹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아리따움을 중심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입점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유통 환경의 변화로 사업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리따움 매장의 활성화를 위해 상품 입점, 공간 개선, 고객 제도, 프로모션, 동기부여 전략 강화 등을 기획하고 실행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가맹점주의 실질적인 고충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체 가맹점주들의 의견 반영을 위해 가맹점주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요구 사항을 모두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전면 수용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견해 차이 역시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좁혀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가맹점주의 의견을 경청하며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아리따움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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