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의약품유통업체, 무담보 의약품 공급 요구에 제약사들 '난감'

"MTO에서 GIGO로 납품권 변경됐다" VS "관계성 입증 전인데 무담보는 모험"

부산지역 의약품유통업체가 무담보 의약품 공급을 요구하고 있어 제약사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픽사베이

부산지역 의약품유통업체가 담보없이 의약품 공급을 요구하고 있어 제약사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약품유통업체 MTO는 거래 제약사에게 공문을 발송하고 의약품을 7월 1일부터 GIGO에게 공급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MTO 의약품유통업체는 그동안 경상도지역 가톨릭 계열 병원들이  1200억원 가량 의약품을 공급했는데 이번에 의약품 납품권이 GIGO로 변경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TO는 6월중으로 단가계약, 거래약정서 등 GIGO와의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MTO업체 공동대표가 최근 급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하면서 어느정도 의약품유통업체 교체는 예상됐지만 GIGO업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파악되지 않아 제약사들은 불안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GIGO에 대한 채권 확보가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의약품유통업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없이 무담보로 의약품을 공급하다 사고가 나면 피해는 고스란히 제약사가 떠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연간 약 1200억원 규모의 의약품을 공급해야 하는 만큼 제약사들은 담보없이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아직 정확히 재단과의 관계성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의약품을 공급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GIGO 관계자는 "우리는 담보없이 거래를 원하지만, 담보를 요구하는 제약사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담보없이 조율이 된 제약사들이 더 많다”면서 “이전에 병원에 납품하던 업체도 제약사들과 담보 없이 거래해왔기 때문에, 제약사에 이와 같은 조건을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이를 납득하고 그대로 승계를 해주면 제일 좋은 상황이지만, 기업마다 방침이 다르기 때문에 채권에 상응하는 여러 방법들을 제시하며 거래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