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사이클, 물티슈까지…협업 범위 확장 중인 제약업계

이종 협업 늘면서 소비자 관심 끌기 위한 과감한 행보 이어져

HK이노엔은 유명 유튜버 미미미누와 티로그X미미미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HK이노엔

마케팅의 하나로 타 업종과의 협업을 적극 활용 중인 제약업계가 최근 들어 협업의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다. 

제약사들의 이색 협업이 증가하면서 더 새롭고 더 신선한 협업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HK이노엔은 입시 및 교육 관련 인기 유튜버 ‘미미미누’와 함께 티로그의 브랜디드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와 연계해 ‘티로그 손가락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13일 전했다. 이는 지난달 공개한 첫 번째 컬래버 영상 속 PT 면접에서 신입사원 김민우가 회사에 제안한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기획한 캠페인이다.

HK이노엔은 수능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자 전국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인기 유튜버 ‘미미미누’와 브랜디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일타 수학 강사인 ‘미미미누’와 학생들이 등장해 로그함수와 연계하면서 ‘티로그=제로’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내용이다. 이 영상은 지난 10일 컨디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HK이노엔은 수험생을 응원하는 ‘티로그 손가락 챌린지’ 이벤트도 진행한다. 티로그 제품과 함께 손가락 챌린지 인증샷을 개인 인스타그램 피드에 업로드하면 티로그X미미미누 한정판 굿즈를 선착순 제공한다. 이벤트는 이 달 31일까지 진행한다.

HK이노엔 마케팅전략팀 담당자는 “신규 브랜드인 티로그가 메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타깃 고객인 1020세대와 활발히 소통하기 위해 영향력이 있는 유튜버 미미미누와 콘텐츠를 기획했다”며 “이번 컬래버 영상과 챌린지 이벤트로 소비자들에게 제품명과 주요 특징을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국약품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는 미엘 물티슈와 협업해 기간 한정 기획세트를 출시했다. 회사는  오는 17일까지 기존 안국약품과 미엘 물티슈의 베스트셀러 중 엄선한 제품으로 기획세트를 구성해 판매한다.

이번에 선보인 기획세트는 피부건강 및 스킨케어 세트인 ‘포텐샷 퓨어 글루타치온X촉촉지기 토너티슈’와 화장실 필수템 세트인 ‘원더풀 푸룬바이오틱스X매일편한 비데물티슈’ 등이다.

이벤트 기간 동안 각 브랜드 온라인 스토어를 중심으로 최대 65% 인하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안국약품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협업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상품을 알려드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안국약품과 지크린텍의 협업 관계도 더욱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HLB제약은 ‘콴첼X야핏사이클 온라인 레이싱 대회를 개최한다. ©HLB제약

HLB제약의 관절 전문 브랜드 ‘콴첼’은 메타버스 홈트레이닝 서비스 ‘야핏사이클’과 함께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 무더운 여름, 실내에서 가상 라이딩을 즐기는 홈트레이닝족을 대상으로 관절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선 것.

HLB제약은 17일  밤 9시 야핏사이클 이용자를 대상으로 ‘콴첼X야핏사이클 온라인 레이싱 대회’를 개최한다. 10명 이상 클럽 대항전 형태로 열리는 이번 레이싱 대회는 무조건 빨리 달리는 스피드 레이싱이 아닌 특정 RPM(분당 회전수)에 맞춰 달리는 RPM레이싱 형식으로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상위 입상자와 참가들에게는 총 500만원 상당의 콴첼 제품을 선물한다. 이번에 증정하는 '콴첼 엠에스엠NAG'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료로 기능성을 인정받은 MSM(식이유황)과 100% 국내산 홍게에서 얻은 관절의 구성성분인 NAG(N-아세틸글루코사민)를 각각 1500mg, 500mg 함유한 관절 건강기능식품이다.

야나두가 운영하는 ‘야핏사이클’은 가상 세계에서 게임하듯 운동할 수 있는 메타버스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 야핏사이클 앱을 다운받아 연동하면 집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국내외 주요 도시 랜드마크를 달리며 재밌게 운동하고, 가상대결도 즐길 수 있다.

HLB제약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야외에서보다 실내에서 게임하듯 재미있게 라이딩을 즐기려는 홈트레이닝족이 늘고 있다"며 "자전거 라이더들이 콴첼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건강한 관절로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타 업종과의 협업은 한때 이색 홍보수단 정도로만 여겨졌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시장이 침체하자 주력 마케팅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동아제약은 대한민국 대표 서점 YES24와 협업하고 굿즈를 출시했었다. ©동아제약

동아제약은 YES24와 함께 박카스 굿즈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적이 있으며 대웅제약은 정장 브랜드 지이크와 함께 우루사 티셔츠와 슬리퍼, 양말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광동제약은 피자알볼로와 손잡고 진도산 흑미를 적용한 피자를 주문하면 광동흑미차를 증정하는 ‘흑미에 진심’ 협업을 선보였었다. 

동화약품은 2012년 우리나라 고유의 가구 반닫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첫 번째 기념 패키지를 선보인 이후, 매년 다양한 기업과 협업으로 활명수 한정판을 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스탠리, 모나미, 카카오프렌즈, 휠라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한정판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현대약품, 삼일제약, 유한건강생활 등은 ‘다나카’ ‘민가든’ 등 유명 유튜버들과 콘텐츠 협업을 진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종 협업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과감한 협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유명 브랜드와 협업은 양 기업의 유명세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