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의료기기 판도 변화…디지털 전환 패러다임 속 중국 제품 성장↑
가격 경쟁력 VS 정확도와 속도 ...승자는?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7-07 06:00   수정 2023.07.07 06:00
메디트의 구강스캐너, i700. ©메디트

전 세계 치과 의료기기 판도가 변하고 있다. 치과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패러다임에 발 맞춰 구강스캐너 등이 수혜를 받자 해당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과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시장 침투를 가속화하고 있다.

교보증권이 5일 공개한 ‘글로벌 치과 산업을 이끄는 한국 치아리더들’ 자료에 따르면 치과 진단 기기 세계 시장은 크게 구강 외 진단기기인 2D/3D CT 기기와 구강스캐너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시장의 규모는 합계 약 30억 달러(약 3조 9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2D/3D CT 기기 시장 규모를 20억 달러 이하로 추정하는데 시장 성장률은 낮은 편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의 신규, 교체 수요는 주로 3D CT 기기에서 발생하지만 신흥국에서는 여전히 2D CT 기기 수요도 존재하고 있다.

2D/3D CT 기기 시장 주요 기업으로는 국내 바텍을 비롯해 엔비스타(Envista), 덴츠플라이시로나(Dentsply Sirona), 플랜메카(Planmeca) 등이 있다. 최근에는 메이어(Meyer) 등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과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강력한 후발 주자로 성장 중이다.

바텍은 2017년 기준 3위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신제품 출시 등으로 경쟁사 대비 매출을 빠르게 늘렸다. 다만 올해 현재 시장점유율 관련 정확한 데이터는 없는 상태다.

최근에는 구강스캐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치과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가장 적합한 장비라는 인식도 크게 작용했다. 국내 제조사인 메디트(MEDIT)를 비롯해 쓰리쉐이프(3Shape)와 덴츠플라이시로나 제품의 위상이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에선 구강스캐너 시장은 10억 달러(1조300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며 향후 5년간 연간 20~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강스캐너 시장 주요 기업으로는 국내 메디트를 비롯해 얼라인테크놀로지(Align Technology), 쓰리쉐이프, 덴츠플라이시로나, 엔비스타 등이 있다. 시장 성장률이 가파른 만큼 후발 주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특히 중국의 샤이닝 3D(Shining 3D)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교보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구강스캐너 시장은 다양한 후발 주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려 하지만 광학 기술 등 하드웨어 기술력과 이를 디지털화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동시에 갖춰야 하기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바텍이 2019년 ExScan 출시 후 올해 하반기에 신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휴비츠도 안과∙안경 장비에서 축적한 광학 기술을 바탕으로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3차원 얼굴 스캐너를 만든 레이 관계사인 디디에스는 RayIOS를 개발 후 판매 중이다.

메디트 이정근 팀장은 “파격적인 가격을 무기로 최근 중국 구강 스캐너 보급률이 상승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의 성능이나 소프트웨어는 아직 국내 구강 스캐너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의 치아를 스캔하는 의료기기인 만큼 치과 의사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가격보다 스캐너의 정확도나 스캐닝 속도를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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