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자 줄어든 국내 바이오…"현 투자환경·美 정책 변화 동시 살펴봐야"
비이오 성장 환경 이미 갖춰…"미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 모색해야"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7-03 06:00   수정 2023.07.03 06:01
KOTRA 김영성 선임 투자 매니저는  미국 KAPAL이 지난달 30일  온라인상에서 개최한 ‘생명공학 시장 동향 및 산업 전망’ 포럼에서 국내 투자 환경을 소개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미국 바이오 산업 정책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은 온라인 발표 캠쳐 이미지. © 약업신문

한국 바이오산업 투자 환경과 미국 바이오제약 산업 정책 변화 동향을 동시에 살펴봐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KAPAL(한미생명과학인협회)이 지난달 30일 온라인상에서 개최한 ‘생명공학 시장 동향 및 산업 전망(Biotechnology Market Trend & Industry Outlook)’ 포럼에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김영성 선임 투자 매니저는 이와 같이 밝혔다.

김 선임 매니저는 “한국의 바이오산업 투자 환경과 미국의 바이오제약 산업 정책 변화를 함께 살피며, 두 분야에서의 동향을 이해하는 것은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한국의 GDP 성장률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0.9% 떨어졌지만 2022년에는 2.7%로 회복됐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경제 지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총 무역액은 2020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무역량 순위도 2020년 9위에서 3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외환 보유액, 국가 브랜드 가치, GDP 순위 등도 비슷한 수치로 성장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는 2023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3번째로 높은 신용등급인 AA(Aa2)로 유지했다. 김 선임 매니저는 “이는 한국 경제의 정책 효율성과 경쟁력, 다양성이 높게 평가받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외국 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FDI)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에 대한 FDI는 역대 최고 수준인 305억 달러(한화 약 40조 2000억원)를 기록했지만, 제약 부문 투자는 2020년 4억 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 6100만 달러로 약 65% 감소했다.

김 선임 매니저는 “2021년 국내 내수 시장 규모는 전 세계 14위를 기록했으며, 소매 유통시장의 전자상거래 비율은 영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외국 기업의 한국 투자 기준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이와 더불어 “중국에 진출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거점을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가 의약품 임상시험 점유율을 확대하기에 알맞은 때"라며 "우리나라가 임상시험을 유치한다면 바이오 산업이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21년 기준  글로벌 의약품 임상시험 순위 랭킹 2위이며 우리나라는 6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바이오 산업 규모를 2020년 43조원에서 2030년까지 100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바이오 혁신 부분에서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불치병의 치료를 위한 핵심 전자 의료 기술 및 AI 기반의 신약 개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선임 매니저는 “한국이 GDP 대비 R&D에 대한 투자 비율은 약 4.8%로, 전세계에서 이스라엘 다음으로 2번째로 높다”면서 “대부분의 R&D 투자는 기계, 정보통신, 반도체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데, 앞으로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2년 9월,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시작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이니셔티브의 주요 목적은 미국의 바이오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건강 농업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바이오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있다.

김 선임 매니저는 “이러한 글로벌 동향 속에서 한국과 미국의 파트너십은 70년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매년 강화되고 있다”며 “두 나라의 지도자들은 각 나라의 비교우위를 활용해 반도체, 친환경 EV를 비롯해 바이오기술, 바이오제조 등 핵심 기술화 신흥 기술의 보호와 촉진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한국의 투자 환경과 미국의 바이오제약 산업 정책 변화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밝은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고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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