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바이오 투자 대세…한화 '불꽃' 다시 타오를까?
한화임팩트 美 벤처캐피털 통해 세포·유전자 신약개발 기업 투자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7-03 06:00   수정 2023.07.03 06:01

국내 대기업들의 바이오 투자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미국 KAPAL(한미생명과학인협회)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개최한 '생명공학 시장 동향 및 산업 전망(Biotechnology Market Trend & Industry Outlook)' 포럼에서 한화그룹의 공격적인 바이오 투자가 공식화됐다.

한화임팩트 진준영 전 상무는 최근 미국 KAPAL(한미생명과학인협회)이 개최한 '생명공학 시장 동향 및 산업 전망' 포럼에 참석, 침체된 시장에서 바이오 분야의 성공적인 투자 요소로 과학 기술, 매니지먼트 및 자문위원단, 투자 협의체를 꼽았다. 사진은 온라인 발표 캡쳐 이미지.©약업신문

최근 바이오헬스(의약)산업이 글로벌 주력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롯데, 오리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이 분야에 새롭게 진출을 시작했다. 삼성과 SK는 한발 빠르게 바이오 사업을 시작, 현재 조 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화임팩트 진준영 전 상무는(현 바이오루미네센스 벤처스(Bioluminescence Ventures) 파트너)는 이번 포럼에서 미국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 포인트에 대해 발표했다. 

진 전 상무는 “한화임팩트라는 사명과 같이 세상과 인류에게 긍정적인 임팩트를 미치는 것이 목표”라며 “한화임팩트는 차세대 에너지를 넘어 생명공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혁신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로, 미국 벤처캐피털을 통해 유망 바이오텍 두 곳에 연이어 투자하며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나섰다. 이번 한화그룹의 움직임에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이번이 제약바이오 분야의 재도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컬의 자회사 드림파마(제약회사)를 1995년 설립, 약 20년간 운영하다 다국적 제약사 알보젠(Alvogen)에 2014년 매각했다. 드림파마는 매각 당시 연매출 약 950억원, 영업이익 약 130억원을 기록했으며, 비만치료제와 제네릭 등 탄탄한 제품군을 보유한 중견제약사였다. 한화케미칼은 그룹 계열사 내실 강화를 목적으로 알보젠에 1945억원 규모로 매각했다.

이번 포럼에서 발표를  맡은 진 전 상무는 한화임팩트의 바이오헬스 사업 투자 부분을 주도한 인물로, 지난해 9월 미국 벤처캐피털 바이오루미네센스 벤처스로 자리를 옮겼다. 바이오루미네센스는 한화임팩트의 바이오 분야 핵심 투자사로 알려졌다. 실제 한화임팩트의 자회사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지난 1월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바이오루미네센스의 상표를 직접 출원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번 KAPAL 행사에서 진 전 상무가 직접 한화임팩트에 투자 전략과 가치를 언급함으로써 바이오루미네센스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화의 글로벌 바이오 투자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화임팩트 진준영 전 상무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테쎄라 테라퓨틱스, 셀라리티, 니도 바이오사이언스, 엔소마를 꼽았다.©약업신문

바이오루미네센스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생명공학 분야 전문 벤처캐피털이다. 진 전 상무는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테쎄라 테라퓨틱스(Tessera Therapeutics) △셀라리티(Cellarity) △니도 바이오사이언스(Nido Bioscience) △엔소마(Ensoma)를 꼽았다. 

특히 이 중 '니도 바이오사이언스'와 '엔소마'는 한화임팩트의 투자사로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바이오루미네센스가 지난 5월 니도 바이오사이언스와 엔소마의 시리즈B에 투자하면서 한화임팩트는 이 기업들을 포트폴리오로 확보하는 결과를 얻게됐다.

테세라 테라퓨틱스와 엔쏘마는 유전자 편집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셀라리티는 세포 행동(Cell behavior) 타깃 세포치료제 개발, 니도 바이오사이언스는 희귀유전질환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이다. 최근 주목받는 세포·유전자·희귀질환 분야 바이오 기술을 가진 기업에 모두 투자한 셈이다.

한화임팩트는 앞으로도 바이오 분야 투자에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진 전 상무는 “미국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에 새로운 벤처캐피털 기업을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바이오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보스턴은 글로벌 1위 바이오 신약개발 클러스터며, 샌프란시스코도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로 대표적이다. 이어 진 전 상무는 “기본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은 승인 후 가격 인하 협상에 약 13년 정도가 소요돼, 케미칼의약품보다 투자 면에서 더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진 전 상무는 지금과 같은 침체된 시장에서 바이오 분야의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과학 기술(Science) △매니지먼트&자문위원단(Mgt & Advisory Team) △투자 협의체(Business Syndicate)를 중점 요소로 투자 포인트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루미네센스는 미국과 글로벌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이오루미네센스의 국내 상표를 한화임팩트파트너에서 출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텍과의 협업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임팩트의 포트폴리오와 진 전 상무가 강조한 투자 포인트로 미뤄 봤을 때,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또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희귀유전자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바이오텍에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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