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아이바이오(Pharos iBio, 대표 윤정혁)는 지난 19일 막을 내린 ‘2023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of Cancer Research, AACR 2023)’에서 pan-RAF 및 DDR1 이중저해제로 개발 중인 악성 흑색종 치료제 ‘PHI-501’의 중개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는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신상준 교수 랩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진행했다.
사진=파로스아이바이오 제공
현재 악성 흑색종 치료가 직면한 과제는 약물 내성과 키나아제 신호의 활성화로 인한 변이다. 단일 유전자로는 50%의 유병률로 종양 유발 유전자인 BRAF 돌연변이가 관찰되며 이외에도 NRAS 돌연변이가 대표적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에 따르면 PHI-501은 BRAF 또는 MEK 표적 치료제에 내성이 있거나 BRAF 및 NRAS 돌연변이를 보유한 7종의 저항성 흑색종 세포주에서 경쟁 약물 대비 강력한 암세포 성장 및 전이 억제 효과를 보였다. 특히 다브라페닙(Dabrafenib) BRAF 저해제나 코비메티닙(Cobimetinib), 트라메티닙(Trametinib) 등의 MEK 억제제에 대한 저항성 흑색종 세포주에서 차별적 효과를 보였다.
PHI-501은 다브라페닙(Dabrafenib)보다 47배 더 효과적으로 암세포 성장을 억제했으며, 코비메티닙(Cobimetinib)과 비교했을 때도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가 74배 더 높았다. 더불어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인 흑색종 암세포를 탁월하게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PHI-501은 키나아제 신호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pan-RAF와 DDR1 모두에 작용한다. BRAF 돌연변이나 기존 BRAF의 선택적 저해제에 의해 발생하는 DDR1 저항성 세포 신호에 의한 암세포 증식을 효과적으로 저해할 수 있는 이유다.
PHI-501은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또한 자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활용해 악성 흑색종 외에도 적응증을 확장했다. 케미버스의 적응증 확장 모듈인 딥리콤(DeepRECOM)의 표적단백질 및 세포 신호 전달 체계 예측 기술력을 활용해, 난치성 대장암과 삼중음성 유방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과 중개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케미버스는 약 2억 3천만 건의 빅데이터와 다양한 알고리즘을 갖춰 작용점 발굴 단계부터 후보 물질 도출까지 신약 개발의 전 단계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남기엽 파로스아이바이오 CTO는 “이번 미국암연구학회에서 발표한 ’PHI-501’의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중 임상 시험을 본격 진행할 계획”이라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우수한 R&D 인력과 함께 차별화된 기술력이 돋보이는 케미버스를 활용해 차세대 흑색종 치료제인 ‘PHI-501’을 비롯한 희귀질환 치료제의 연구개발과 잠재적 파이프라인의 발굴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