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디지털치료제 출시 임박...남은 과제는?
수가 등 해결할 문제 많아...심평원 가이드라인 준비 중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2-13 06:00   수정 2023.02.13 06:01

△ 웰트 필로우Rx. 출처=웰트 홈페이지 

국내 1호 디지털치료제 출시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웰트의 '필로우Rx(PILLow Rx)'와 에임메드의 '솜즈(Somzz)'가 불면증 치료제 확증임상을 끝내 가장 선두에 선 것. 이르면 1분기 내 출시도 가능할 전망이다.
 
디지털치료제란 마치 의약품처럼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 향상에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게임, 가상현실 등을 활용한다.
 
최근 디지털치료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고령화 및 만성질환자 증가로 의료비 지출이 커질 뿐 아니라 의료데이터 급증, 스마트 기기 대중화 등으로 디지털 치료제가 등장하기 적합한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치료제는 크게 독립형, 증강형, 보완형으로 구분한다. 다른 약물 개입없이 독립적으로 질병을 치료하도록 설계한 것이 독립형이며, 기존 치료법과 함께 사용해 치료 효과를 강화하는 방식이 증강형이다. 보완형은 생활습관 및 질병 상태의 관리나 개선을 목적으로 제작한 형태다.
 
필로우Rx와 솜즈는 불면증 환자 치료 시 사용하는 인지행동치료법을 모바일 앱에 구현한 보완형이다. 필로우Rx는 환자의 수면 기록을 바탕으로 맞춤형 수면 시간과 취침 습관 등을 설계해 불면증을 해결한다.
 
솜즈는 수면 데이터를 통해 수면 습관을 교육하고 자극으로 수면의 질을 향상하는 방법 등을 제공한다. 1차 행동치료 방법으로, 수면제 처방을 보완할 수 있다.
 
필로우Rx와 솜즈가 상용화되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AI가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수면 데이터를 도출한다. 이 데이터는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추가 처방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많다. 특히 수가 문제는 디지털치료제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디지털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등재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열린 ‘디지털치료기기 산업 성장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장준호 의료기술등재부장은 “급여 적용 대상 범위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디지털치료제로 한정하고 보상체계는 제품 보상과 의료행위료로 구성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장 부장은 “다만 규제방식은 의료기기이면서, 사용방식은 의약품과 유사하고, 표방하는 효과는 의사가 수행하는 행위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급여 등재 시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정 KPMG가 발간한 ‘3세대 신약 디지털 치료제의 투자동향과 미래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2025년 약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디지털치료제 시장 역시 2025년 약 512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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