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티끌이 수출의 성패를 좌우한다.
국내 제약사들이 동남아 시장을 벗어나 선진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제품생산문화부터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눈에는 작게만 보이는 여러 가지 흠집들로 인해 수출했던 제품들이 리젝트 당하는 등 전반적인 수출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대표적인 지적사항은 제품 포장에 관한 것으로 특히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가일수로 이런 경우가 많다.
이들 국가들이 주로 지적하는 요소를 보면 △제품을 포장한 종이박스에 흡집이 나있는 경우 △라벨 뒷면에 이물질이 들어가 스티커가 울어있는 경우 △엠플 뚜껑이 찌그러져 있는 경우 등 제품의 직접적인 품질보다는 외적인 측면에 관계된 것들이다.
따라서 제품의 포장부분을 경시하는 우리 입장에선 '정상적인 제품에 트집을 잡는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문제.
그러나 지속적인 수출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이러한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수출업계의 한 목소리다.
의약품 수출에 종사하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장을 중시하는 바이어들과 작은 흠집들을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생산 관계자들 사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지금은 많이 개선된 상태지만 현재 상태로 오기까지 2년여 가까운 세월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이 업체는 일본에서 포장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받고 단가가 최고 20배나 비싼 포장용 비닐 필름을 사용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을 하는 업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아직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바이어에게 보낼 샘플조차 대강 포장하는 등 선진국의 눈높이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출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장업계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아직도 새지만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포장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의약품이든 다른 제품이든 일단 포장이 조잡하면 실패하는 것이 당연한 만큼 제약업체들도 이 부분에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되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