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제제를 복용하는 폐경기 여성들에서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호르몬제의 종류와 상관없이 복용기간이 길수록 더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는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의학전문저널 ‘랜싯’ 최근호를 통해 발표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9월 9일 미 식품의약국(FDA)이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호르몬대체요법에 대해, 가능한 단기간에 한해 최저단위로 호르몬제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의학적 지침을 내리고, 이를 알리는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과 때를 같이 하는 것이어서 의학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영국 암 연구소의 밸러리 비럴 교수가 50~64세의 영국 여성 백만 명을 대상으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실시한 ‘백만여성 연구’ 결과에 따르면 2년 7개월 후 호르몬제제를 복용한 50만 명의 여성 중 9천3백 명에서 유방암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후에는 이들 중 637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호르몬제제를 복용하는 여성의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복용하지 않는 여성보다 1.66배 더 높고,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22배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용요법, 에스트로겐 단독요법, 티블론(성분명) 세 약품군을 비교 분석한 결과, 에스트로겐 병용요법의 경우 2배, 단독요법의 경우 1.3배, 티블론의 경우 1.45배 씩 유방암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티볼론이 다른 호르몬제와 마찬가지로 유방암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입증한 첫 사례로, 연구진들은 모든 호르몬제 요법의 장기간 복용이 필요할 경우 비호르몬제 요법을 택하거나 처방 후 의사들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그 동안 티블론은 에스트로겐은 물론 프로게스토겐의 활성을 동시에 가진 새로운 물질로 유방암 발생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