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류 시장 뒤이어 대체생선 시장도 기지개!
이스라엘 대체 해산물 신생기업 1,245만弗 씨드펀딩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3-25 16:20   수정 2022.03.25 16:20


최근들어 육류 대체식품(또는 대체육류)에 못지않게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분야의 하나가 생선 대체식품(또는 대체생선)이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의 대체 해산물(alternative seafood) 신생기업 플랜티쉬(Plantish)가 창업 이후 최초의 공식적인 자금조달 씨드펀딩(seed funding)을 통해 1,245만 달러의 자금을 조성했다고 지난 16일 공표해 구미가 당기게 하고 있다.

플랜티쉬는 앞서 지난해 6월 공식적인 자금조달 이전에 알음알음 진행하는 프리 씨드펀딩(pre seed funding)에서 200만 달러의 자금을 조성한 바 있다.

씨드펀딩에 참여한 이스라엘 민간투자기관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벤처’의 메라브 로템 나만 이사는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현실에서 실제와 똑같아 보이는 해산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생선 대체식품이 새로운 기회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우리는 플랜티쉬의 구성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실제 생선과 똑같아 보이는 생선 대체식품을 선보이는 불가능한 소임을 이행할 수 있는 열정과 비전,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간파했던 것”이라는 말로 자금조달 라운딩에 참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플랜티쉬는 자연산 생선과 맛, 식감 및 영양이 거의 유사한 식물 기반 토막 생선(fish fillets)을 개발해 바다를 구하겠다는 소명을 내걸고 지난해 중반 설립됐다.

공동창업자의 한사람인 오페크 론 대표는 “육류 대체식품 시장에서 나타난 일을 이제는 생선 시장에서 이어받아야 할 시점”이라면서 “지금까지 생선은 복제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제기되어 왔지만, 우리는 일차적으로 연간 5,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해산물 시장에서 500억 달러 안팎을 점유하고 있는 연어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계 각국에서 소비되고 있는 생선의 70% 이상은 통생선 또는 뼈를 발라낸 살코기 생선(fillets)의 형태로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생선 대체식품 분야의 경우 피쉬 핑거 또는 생선튀김 등 다진 생선의 형태로 형성되고 있는 추세이다.

통생선 전체를 재현하는 데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

플랜티쉬의 경우 식물 기반 생선 대체식품(또는 대체생선)을 만드는 고도의 특허출원 예정기술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했다.

연어를 해체해 내부를 속속들이 이해한 플랜티쉬 소속 전문가들이 식물 기반 결합조직과 근육조직을 재현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

이에 따라 플랜티쉬는 첫 번째 상품으로 맛과 식감, 외관 및 조성이 조리한 연어를 모방한 데다 영양학적 가치까지 동등한 ‘플랜티쉬 새먼’(Plantish salmon) 시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자연산 연어와 마찬가지로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높은 자연산인듯 자연산 아닌 자연산 같은 연어 대체식품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이다.

플랜티쉬 측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슈퍼마켓 체인 스프라우트 파머스 마켓(Sprouts Farmers Market)과 시장조사기관 원폴(One Poll)이 지난해 24~39세 연령대 미국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한 설문조사 결과를 상기시켰다.

50% 이상의 응답자들이 스스로를 반(半)채식주의자(flexitarians)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

‘반 채식주의자’란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이행하되 빈도는 낮더라도 육류와 해산물도 섭취하는 형태의 유연한 식생활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론 대표는 “개별 소비자들을 위해서나, 지구촌 전체를 위해서나 안전하면서 맛좋고 업그레이드된 연어를 선보이고자 했다”며 “항생제, 호르몬, 수은을 내포하고 있지 않은 데다 부숙적으로 잡힌 어획물이 아니고 맛이나 식감을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이번에 조성된 자금은 조직을 구성하고 연구‧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론 대표는 “전체 해산물의 60% 이상이 집밖에서 소비되고 있고, 연어가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생선으로 첫손가락 꼽히는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2년 이내에 우리가 개발한 연어 대체식품이 외식업소에 공급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플랜티쉬 새먼’은 올해 말경 제한적으로 선을 보인 후 오는 2024년 미국 전역의 외식업소들에 공식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플랜티쉬 측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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