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 백신 허브화' 위해선 정부지원·글로벌네트워크가 필수
정부·기업 협력 통한 백신주권 확보 및 글로벌 진출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9-01 06:00   수정 2021.09.02 14:59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코로나19치료제백신신약개발사업단·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은 지난달 31일, 백신 신속 대응 플랫폼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날 MOU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이어 '백신 신속대응 플랫폼 활용 공동 심포지움'을 진행해 대한민국 백신산업에 대한 상생과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움은 지난달 5일 정부가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를 통해 백신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에 동참해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차상훈 이사장)’, ‘코로나19치료제·백신신약개발사업단(묵현상 단장)’,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성백린 단장)’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단장, '코로나19 백신 개발뿐 아니라 차세대 팬데믹을 위해 정부와 기업은 결합될 것'


이강호 추진단장은 웨비나의 첫 순서로 '백신주권 확보를 위한 국가 전략'이란 주제로 현재 정부가 K-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해 진행중인 정책 및 방향성에대해 이야기했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그리고 현재 겪고 있는 코로나 사태와 같이 감염병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위험한 상황에 정부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이루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백신개발 ▲위탁생산 ▲백신 원부자재  ▲R&D 등을 우선적인 분야로 뽑았다. 

지금 현재 국내 7개의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임상 실험에 들어갔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반드시 한 개 이상의 국내 백신을 개발해 상용화할 목표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에 이 단장은 "국내 백신이 개발되어야만 현재 겪고 있는 백신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고, 글로벌 백신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백신생산능력은 세계적으로 우수하며 인정을 받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생산 능력을 활용해 백신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에 대한 생산 능력 확충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신개발만큼 중요한 부분으로 백신 원부자재를 언급했다. 백신 원부자재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구성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백신개발에 있어 많은 인프라 및 연구 역량이 필요한 만큼 원부자재의 생산 능력도 필요하다는 것. 현재 백신 기업 협의체를 구성해 44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협의체를 통해 민관 협력 채널을 확보했으며 백신 기업간의 K-mRNA 백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분야별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업간의 협력, 더 나아가 민관의 협력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현재 코로나 위기를 위한 백신 개발 뿐 아니라 차세대 팬데믹에 대응할 백신개발, 더 나아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프리미엄 백신개발을 위한 R&D분야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부는 총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해를 구성했으며 산하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정부간의 준비를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여기에 더 해 보건복지부 내에 범 부처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단'을 구성해 관계 부처 공무원을 파견 받아 실무적으로 뒤받침할 수 있고, 정책적인 대안을 검토하고 정부 리소스를 동원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강호 추진단장은 "이번 심포지움을 통해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책적 방향과 아이디어가 제시된다면 향후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정책과 결합해 글로벌 허브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하고 현재 위기에 봉착한 코로나 사태를 신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동현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신약개발사업단 본부장, '임상시험 지원 및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백신 라이브러리 구축이 우선'


'신종 감염병 대응 백신 R&D 혁신 현황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지동현 본부장은 신종감염병대응 백신 개발의 어려움으로 ▲신속한 개발 ▲변이대응 ▲기술과 파이프라인의 다양성 ▲임상자금조달 ▲임상시험규모와 Process ▲스타트업들의 개발경험과 인력 등을 뽑았다. 

지 본부장은 "한국이 가지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나 기술은 제한적이다. 국내·외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 백신 후보를 추가로 발굴해 미리 준비하는 일들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백신 라이브러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임상 시험에 대한 지원의 중요성도 이야기했다. 한국의 백신 개발회사들은 대부분 경험과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회사들이 많다며, 개발을 완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전·후기 임상 시험비용 지원, 네트워크 지원, 선 구매 계약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감염병 연구 네트워크를 국가적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한국도 충분한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성호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 사무국장, '글로벌 백신개발 동향,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제언'


박성호 사무국장은 이 날 심포지움을 통해 현재 글로벌 백신 기술 트렌드 및 K-백신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에 대해 나눴다. 

"백신산업이란 면역반응을 기반으로 하여 특이 항체나 세포 면역을 통해 특정 물질을 중화하여 이에 대한 예방효과를 유도하는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산업"이라고 소개한 박 사무국장은 "백신은 효능만큼 안전성이 매우 중요한 의약품으로 까다로운 인허가 과정이 요구되는 만큼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요구되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백신개발은 기존 감염병 개발에서 2010년 이후 암, 알러지, 치매, 비만, 당뇨, 고혈압 등 고부가 신규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백신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27조원(230억 달러)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6.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연평균 0.6%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이 130억 달러로 56.6%, 세계시장 절반이상을 차지했고, 독일이 20억 달러(8.6%), 일본 18억 달러(7.8%), 그리고 이탈리아 6억 달라(2.7%)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국가는 중국이 43.4%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한국이 30.3%, 그리스 19.6%, 독일 18.9% 순이었다.

국내 백신 시장은 2020년 기준 4.5억 달러(약 5,000억원) 규모로 전세계 2%수준이었으며 최근 4년간(`15~`19) 연평균 3.2%의 성장세에 그쳤으나 2020년 기준 전년비 선장률 30.3%로 비약적인 성자률을 보였다.

또한 같은해 기준 국내 백신 생산액은 7,301억원으로 전년비 54.7% 증가했고 수출 15,179만 달러(+35.5%), 수입 29,655만 달러(+28.5%)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연구개발분야로는 코로나가 111건(22%)으로 가장 많았으며, 계절독감백신이 38건(7%), 암백신 33건(6%) HPV 17건(3%) 순으로, 선도기업은 GSK(19건)이었다.

박 사무국장은 2024년까지 질병 백신 시장규모(2019년~2024년 연평균 성장률 기준)가 인플루엔자(12.4%), HPV(10.8%), 수막구균(9.9%), 간염(6.1%) 순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18년 시장기준 혼합백신이 26%, 사백신 및 서브유닛백신이 각 21%, 약독화생백신 19%, 재조합백신 12%, 벼ㄴ성독소백신 12% 순으로 비중을 차지했고, 2024년까지 혼합백신의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게 성잘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사무국장은 국내 자급화 현황은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꾸준한 자급화를 추진중이나 향후 자급화율 확대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체개발 백신은 2021년 기준 B형 간염 배신 5개를 포함 9개다.

이어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으로 ▲글로벌 R&BD ▲국제조달시장(WHO인증) ▲사업모델 등을 제시했다.

박 사무국장은 "국내에서 지원하는 R&D로는 한계가 있어, 단계별 R&D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협력 파트너 포지셔닝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수준에서의 국제기구 지원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참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국제조달시장을 통해 나가는 방법이 유일하다"며 "WHO PQ 인증을 받는 기간이 최소 2년 이상을 걸린다는 점을 보면 후발 주자들의 부지런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R&BD 모델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에는 백신 기업은 아니지만 면역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벤처들이 많다. 이런 기업들하고 중견 백신 기업들하고의 연계, 협력, 공동 R&D를 통해 시장을 신규 확층 시킬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리미엄 백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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