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극심한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중증환자들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척수강 내 약물주입펌프 삽입술’을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외과 김명지 교수는 “척수강 내 약물주입펌프 삽입술은 환자와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진료과의 협진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통 암성통증이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에게는 모르핀을 투여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뇌성마비, 뇌졸중, 척수손상 등 중추신경계 환자들에게는 바클로펜을 투여해 경직치료를 시행한다.
고대안산병원에 따르면 약물주입펌프 삽입술은 복부에 진통제가 들어간 펌프를 이식하고 척수강 내에 연결된 유도관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모르핀을 기준으로 경구로 복용하는 약물에 비해 척수강으로 직접 진통제를 투여하게 되면 300분의 1의 용량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다. 또한 삽입된 펌프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용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1일 최대 주입 가능용량을 설정이 가능해 약물의 남용을 막을 수 있다.
물론 환자들이 원한다고 모두가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용량의 모르핀이나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였음에도 통증이 제어되지 않는 경우에 한한다. 또한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1998년부터 2021년까지 척수강 내 약물 주입펌프를 삽입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65명 환자에게 전반적으로 펌프 이식 부작용이 발생됐으며 기기 수명의 불편함도 발견됐다.
또 김명지 교수는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통증의 감소로 인해 암 치료에 대한 의지를 다시 갖게 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암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시고 의료진과 상담을 거쳐 도움을 받으시길 바란다” 라고 전했다.
고대안산병원 관계자는 암성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합병증으로 인해 치료의 의지를 상실한 암환자들에게는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만들어 항암치료를 꾸준하게 시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으며 척수강 내로 저용량의 모르핀을 투여함으로써 고용량 마약성진통제 사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신적인 부작용인 호흡저하, 대소변저류, 의식 및 판단력 저하 등의 위험성이 크게 감소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