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협회가 국내 제약사들의 다국적제약사 제품 저마진 공급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조선혜)는 지난 17일 긴급회장단회의를 열고, 제약계 마진인하 등 긴급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서는 최근 유통마진 인하 등 유통정책 변화를 통보했던 제약사 중, A사와 B사는 유통업계의 상생 협력 요구에 원상 복귀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협회는 나머지 제약사들과도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마진 인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 국내 제약사들이 특허가 만료된 다국적 제약사의 제네릭 제품에 대해 저마진을 제시하며 경쟁적으로 판권을 확보한 후, 국내 유통업체에는 최소 물류비에도 못 미치는 낮은 마진을 제공하며, 손실을 떠넘기는 일은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국내 일부 제약사들의 이 같은 행위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유통업계로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국적 제약사 제네릭과 경쟁을 해야 할 국내 제약사가 오히려 도매 역할을 하며 시장을 키워주고 있는 등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의약품유통업계는 최근 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 시행, 유류비 증가, 금융비용, 카드수수료 등 기본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마진 인하를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