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RP 억제제, 예방·응급 효과 ‘두각’…핵심 플레이어 될까
국내 최초 예방 약제 ‘앰겔러티’ 출시…응급 치료용 약제도 잇따라 개발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2-12 16:02   수정 2019.12.12 16:06
편두통 치료제 시장에서 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억제제 계열 신약들이 예방 또는 응급 치료의 목적으로 본격 개발되고 있어 추후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지 주목된다.

편두통 치료는 발작이 시작된 후 통증을 완화시키는 급성기 치료와 편두통이 지속되는 경우 사용되는 예방 치료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동안 이 두 분야에서 획기적이라고 평가받을만한 치료제는 부재했다.

먼저 한국릴리의 ‘앰겔러티(성분명: 갈카네주맙)’는 지난 2일 성인에서의 편두통 예방 목적으로 출시됐다.

앰겔러티의 개발 및 출시 의미는 남다르다. 그동안 국내에서 편두통 예방 치료만을 위해 개발된 약물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권고돼 온 약제들은 고혈압 치료 등에 사용되는 심혈관계 치료제, 항우울제, 뇌전증 치료제 등이었다. 이러한 약제들은 어느 정도의 예방 효과를 보였지만 실제 어떠한 기전을 통해 편두통을 예방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앰겔러티는 CGRP 분자를 직접 표적해 때문에 편두통 발생을 예방한다. 또한 거대 분자(large molecule)로 이뤄져 있어 반감기가 길다. 따라서 월 1회 피하주사 투여가 가능하다.

앰겔러티는 치료 1주차부터 예방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한 달에 4~14일 편두통을 겪는 삽화편두통 환자에서 월 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를 기존 대비 절반가량 줄였으며, 환자 7명 중 1명은 100%의 반응률을 보였다. 또한 한 달에 15일 이상 편두통을 경험할 정도로 심각한 만성편두통 환자 4명 중 1명에서 편두통 발생 일수를 절반 이상 감소시켰다.

엘러간의 CGRP 억제제 ‘유브로게판트’는 편두통 발생 시 응급으로 투여되는 목적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시간 동안 통증이 없는 참가자의 비율은 위약군에서 11.8%, 유브로게판트 50mg 투여군에서 19.2%, 유브로게판트 100mg 투여군에서 21.2%로 나타났다.

2시간 동안 오심에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등의 MBS(Most Bothersome Symptom) 증상이 없는 참가자의 비율은 위약군 27.8%, 유브로게판트 50mg 투여군 38.6%, 100mg 투여군 37.7%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이상 반응은 위약군에서 12.8%, 유브로게판트 50mg 투여군에서 9.4%, 100mg 투여군에서 16.3%로 나타나 고용량에서의 안전성에 대한 근거는 더 확보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메스꺼움, 졸음 및 구강 건조로, 유브로게판트 100mg 투여군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다(2.1~4.1%).

이 외에도 노바티스의 에이모빅(성분명: 에레뉴맙), 테바의 아조비(성분명: 프레마네주맙) 등이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글로벌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릴리의 레이보우(성분명: 라스미디탄)와 앨더 바이오파마슈티컬스의 에프티네주맙 등은 편두통 응급 치료제로 글로벌 허가 및 개발 중인 상황이다.

한편, CGRP 억제제는 뇌에서 편두통 증상을 유발하는데 주요 역할을 하는 CGRP 분자에 결합해 수용체와의 결합을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제로, 편두통 치료에서 표적이 가능한 최초의 약제 계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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