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사바·렌비마, 갑상선암선 나란히 ‘1·2차’ 투여가 유효
후향적 코호트 연구서 순차적 투여 이점 입증…장기 임상 통한 근거 필요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2-11 06:00   수정 2019.12.11 06:51

현재 간세포암 1차 치료 시장에서 각자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활발히 경쟁하고 있는 표적항암제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와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가 갑상선암 치료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를 내놓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오혜선 교수 연구팀은 갑상선암에서 1차로 넥사바 투여 후 2차로 렌비마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이점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다기관,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진행됐다. 진행성 방사성 요오드(radioactive iodine) 불응성 분화 갑상선암(refractory differentiated thyroid carcinoma)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연구에 참가한 환자들에게 나타난 가장 흔한 병리학 유형은 유두암종(68%)이었다. 갑상선암 진단 후 넥사바 투여 시작까지의 평균 기간은 9년이었다.

연구 결과, 넥사바는 1차로 투여됐을 때 전반적인 생존기간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사바를 1차로 투여 받은 환자 98명의 평균 생존기간은 41.5개월이었고,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3.5개월이었다. 생존기간이 36개월에 도달한 비율은 54.7%였다.

또 해당 연구 이후 추적 관찰을 진행한 결과, 넥사바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3.7개월에 달했다. 이 결과는 과거 넥사바의 허가 근거로 제출된 임상 3상에서 나타난 10.8개월이라는 값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렌비마는 1차로 넥사바를 투여받은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 즉 2차 치료라는 구제 요법(salvage therapy)의 방식으로 투여돼 전체 생존기간을 연장시켰다.

넥사바 투여 후 질병 치료 시점으로부터의 평균 생존기간을 살펴보면, 렌비마를 투여받지 않은 환자군의 평균 생존기간은 33개월에 불과한 반면 렌바마 구제 요법을 받은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61개월에 달했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역시 극명히 갈렸다. 2차로 렌비마를 투여받지 않은 군은 4.9개월로 나타난 반면 렌비마를 투여 받은 치료군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제 요법으로서 렌비마는 사망 위험을 72% 가량 감소시키기도 했다. 단, 이 위험 감소는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영위할 수 있는 환자(ECOG 1-2)들에 해당된다.

이상 반응은 두 약물 투여군 모두에서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이전에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이 중 40명의 환자(41%)가 3 또는 4등급의 이상 반응을 보였으며, 대부분의  이상 반응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오혜선 교수는 “넥사바는 해당 연구를 통해 진행성 방사성 요오드 불응성 분화 갑상선암에서 임상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갑상선암에서 넥사바만으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임상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는 비교적 짧은 후속 조치로 인해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렌비마 구제 요법은 임상적인 생존 혜택을 시사했다. 향후 순차 치료의 순서에 관한 부분과 2차 치료 적절한 시작 시점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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