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인-클래스 개발, ‘검증’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물질에 대한 확신보다 가설·타겟에 대한 확신 높여야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2-06 16:28   수정 2018.12.06 16:30

디스커버리(Discovery).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이행적(translational).

이 세 단어는 동아에스티 윤태영 연구본부장(Head of Research)이 5일 충청북도 오송에서 열린 'MFDS-DIA 공동 워크숍'에서 연자로 나서 '퍼스트-인-클래스 신약 디스커버리의 도전과제 : 연구에서 출발한 치료약물로의 이행 과정에서의 위험요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수시로 언급됐다.

윤태영 본부장은 “지금까지도 의아한 점은 국내에서 신약 개발, 연구 개발이라는 표현은 많이 사용하지만 정작 ‘디스커버리’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퍼스트-인-클래스 신약처럼 기전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약을 임상을 통해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디스커버리’지만, 아쉽게도 한국에는 통용되는 표현이 없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디스커버리라는 여정은 곧 이행적(translational) 디스커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윤 본부장은 “이행은 곧 연구(science)가 치료약물(medicine)로 귀결되는 과정이며, 아직까지 연구의 영역에서 해석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임상적 관찰, 즉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치료적 타깃(therapeutic target)’이라는 키워드를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했을 때, 1991~1995년 사이에는 146건의 결과가 나왔다면 20년이 지난 2011~2015년 사이에는 1만7420건, 2016년부터 현재까지는 3만건을 가볍게 돌파한 결과가 나왔다고 윤 본부장은 언급했다.

그만큼 퍼스트-인-클래스 신약을 찾기 위한 디스커버리는 유효(hit), 선도(lead), 후보(candidate)로 이어지는 물질 자체에 대한 확신을 높이는 접근보다는 가설과 타겟에 대한 확신을 높이는 검증(validation)이라는 측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윤 본부장은 퍼스트-인-클래스 디스커버리 특징 몇 가지를 강조했다.

△가설을 기반으로 찾은 유효(hit)가 실제로 타깃에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검증, △세포 단위에서 생물학적 표현형(phenotype)을 보이는지에 대한 검증, △선도(lead) 물질을 도출해 in vivo 동물모델에서 재차 확인하는 검증, △후보(candidate) 물질을 갖고 인체에서 검증하는 임상시험처럼 전주기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검증 등이다.

이어 그는 “검증 증심의 퍼스트-인-클래스의 디스커버리 과정에서, 가설을 기반으로 찾은 물질에 대한 가치는 In vivo 단계의 개념증명(in vivo PoC)과 임상 단계의 개념증명(clinical PoC)에서 급격하게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동아에스티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현 상황에 비춰 보면 새로운 기전의 퍼스트-인-클래스 신약을 갖고 글로벌 임상을 풀스케일로 진행하는 건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가 있다”며 “따라서 동아에스티는 in vivo 개념증명 단계에서의 성공이 가져다주는 여러 물질들의 가치 상승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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