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의 투제오(성분명: 인슐린 글라진, 유전자재조합 300U/mL)와 노보노디스크의 트레시바(인슐린 데글루덱 100U/mL)가 지난 10월 열린 제54차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 학술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핵심은 역시 ‘저혈당 발생률’이었다.
먼저 투제오는 인슐린 데글루덱 100U/mL와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한 직접 비교(head-to-head) 무작위 대조 연구인 ‘BRIGHT’ 연구에 상응하는 실제 임상 경험(Real-World)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인 DELIVER Naïve D 후향 관찰 연구에 따르면, 투제오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 투여군에서 인슐린 데글루덱 투여군과 혈당 감소 효과 및 저혈당 발생률은 유사했다. 단, 하루 중 혈당변동성은 투제오가 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저혈당 및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과 관련된 저혈당 사건(중증 저혈당)은 두 투여군 간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입원이 필요한 저혈당 사건 발생률 또한 두 투여군에서 유사하게 낮은 수준으로 관찰됐다(환자의 2.5% 이하).
투제오는 투여 초기 ‘12주 기간’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용량 조절이 이루어지는 이 12주 동안 투제오 투여군에서 인슐린 데글루덱 대비 저혈당 사건은 23%, 저혈당 발생률은 26% 낮게 관찰됐다는 데에 의미를 뒀다.
과거 연구에서 당화혈색소(HbA1C) 감소 효과는 투제오가 미세하게 앞선 바 있다. BRIGHT 연구에서 투제오와 인슐린 데글루덱 투여군은 투여 24주 후 각각 -1.64%, -1.59%의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2016년 트레시바와 란투스(성분명: 인슐린 글라진 100U/mL)의 비교 임상인 SWITCH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것에 이어 이번 유럽당뇨병학회에서는 이 SWITCH 임상의 사후 분석(post-hoc) 결과를 발표했다.
혈당을 목표치로 낮추는 것은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지만 저혈당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트레시바는 란투스와 비교했을 때 당화혈색소는 낮추고, 저혈당 발생률은 높았다.
사후 분석 결과, 연구에 참여한 제1형 및 제2형 당뇨병 환자 모두에서 트레시바 투여군이 란투스 투여군에 비해 증상이 있는 저혈당증의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또 SWITCH 임상 유지 기간 동안 트레시바는 란투스 대비 당화혈색소를 제1형 당뇨병에서 0.7%, 2형 당뇨병에서 0.96%를 각각 낮춘 것으로 추정됐다.
윤건호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인슐린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경우 혈당 및 식습관이 살짝만 흔들려도 저혈당이 오게 된다. 따라서 환자의 저혈당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