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약개발 동향 집중조명-효율적 창업계획 기회 제공"
[기고]신현진, Ph.D. 다케다제약...'KASBP 가을 심포지엄' 참관기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1-02 08:00   수정 2018.11.02 08:03

 


2018년 KASBP 가을 심포지엄이 주요 후원사인 대웅제약, LG화학, 한미 과학 협력 센터(KUSCO) 협력으로 10월 26일, 27일 미국 매사츄세츠주 보스턴 근교 Hilton Dedham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많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190여명에 달하는 미국내 제약회사 및 바이오텍에 종사하는 한인과학자들, 미국내 유수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생명과학 분야 연구를 이끌어가는 교수진과 학생들, 그리고 한국의 주력 제약회사 및 스타트업을 이끌어가는 연구원들과 임원들이 참석해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위한 효과적인 타겟 선정”을 주제로 열띤 배움과 토론의 장을 펼쳤다.

금요일 주요행사를 앞두고 진행된 채용 박람회에서는 5개의 주요 한국제약사들과 연구기관이 예비 지원자들과 개별면담을 진행하며 한국으로 해외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기회를 가졌다.

또 다음 세대 전문가들을 양육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KASBP내 학생들 모임인 Young Generation(YG) 그룹은 예년부터 이어진 KASBP 회원들과 YG 회원들과 'mentoring program'을 계속 추진해 생명공학 또는 제약산업으로 진로를 고려하는 예비 과학도 및 관련 분야 전문가로서 진로결정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금요일 저녁 행사는 성무제 KASBP 부회장 진행으로 김승빈 KASBP회장이 KASBP의 역사와 사명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어서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축사와 더불어 대웅과 KASBP가 앞으로도 공고한 협력관계를 계속 이어나갈 것을 강조했으며, LG화학 김명진 부사장 역시 성공적인 심포지엄 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을 전하며 축배를 권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대웅제약 부회장을 역임한 이종욱 박사에게 그동안 한국의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와 KASBP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점을 기리기 위해 KASBP-대웅 공로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와 더불어 본회 정재욱 박사는 KASBP와 대웅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MOU)를 맺었던 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이종욱 박사의 끊임없는 관심과 도움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이어서 이종욱 박사는 기조 연설자로 청중들에게 위식도 역류 질환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최고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대웅제약 내 연구활동과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기조연설이 특별히 더 감동적이었던 까닭은 단순히 얼마나 훌륭한 연구를 수행했는가를 넘어, 한국을 제약강국으로 성장시키고 싶었던 이종욱 박사의 열정과 그러한 꿈을 이루고자 하는 모든 노력이 기조 연설에 온전히 녹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기조 연설후에는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주요 후원사인 LG화학 대표가 LG화학  내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연구개발 혁신을 소개했으며, 이 두 발표가 끝난 후,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7개의 관심분야들(immuno-oncology/immune diseases, gene therapy, pharmacy, respiratory/cardiovascular/neuro-degenerative, chemistry, business development/legal, and pharmacodynamics and pharmacokinetics)로 이뤄진 'group networking'을 통해 자신의 약력을 소개하며 관심있는 주제들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고 의논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 토요일 행사는 간단한 아침식사와 함께 신임 KASBP Executive Director로 수고하게 된 노바티스의 한우석 박사가 인사와 함께 토요일의 일정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토요일 일정은 오전과 오후 총 세개의 연구개발에 관련된 발표 세션이 있었고, 오전 오후 사이에 우수한 연구를 수행한 postdoctoral 연구원들과 박사과정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수여식과 대웅제약의 회사소개가 있었으다. 마지막으로 저녁식사 후에는 한국과 특히 미국에서 '바이오텍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관련 전문가에게 듣는 시간을 가졌다.

현 KASBP 코네티컷 챕터의 회장인 Alexion의 김성권 박사가 이끈 첫번째 세션은 총 두개의 발표가 이뤄졌다. 화이자의 한승일 박사가 Cryo-EM의 small molecule과 항체 약품에 개발에 어떻게  쓰이는 지를 발표했는데, 특별히 Cryo-EM이 단백질과 그의 ligand 간 반응을 좀더 정밀하게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어서 PeproMene Bio의 김홍우 박사가 B-cell 악성종양 재발시 CAR-T의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B-cell activating factor receptor (BAFF-R)과 a tumor necrosis factor receptor superfamily protein (TNFRSF13C)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법 개발에 대한 성과를 소개했다. 

두번째 세션은 현 KASBP 보스턴 챕터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노바티스의 박수희 박사가 맡았으며, 역시 총 두개의 발표가 있었다.

먼저 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배주은 박사가 면역치료 효과를 증강시킬 수 있는 약물 중합 (drug combination) 치료 연구를 소개했다. 이 연구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새로운 종양세포에 특화된 항원들을 찾아내고 이 항원들에게 효과적으로 면역세포가 반응할 수 있도록 면역치료제를 복합적으로 투여함으로서 다발성골수종 (multiple myeloma)과 다른 종류의 비혈액암에 대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번째로 GenEdit의 이건우 박사가 역시 현재 혁신적인 치료기전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유전자가위 (CRSPR)를 뇌질환을 일으키는 신경세포들에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이건우 박사는 발표 외에도 본인의 '바이오텍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경영하는 현역 CEO로서 젊은 세대들에게 많은 귀감이 된다는 데에서도 청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마지막 세션은 현 KASBP 필라델피아 챕터의 회장을 맡은 얀센의 장건희 박사가 이끌었으며, 역시 두개의 발표가 진행됐다.

첫번째 발표는 Yumanity의 정지은 박사가 yeast 생물학을 인간의 질병, 특히 알츠하이머나 아니면 파킨슨병 같은 까다로운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참고로 Yumanity는 yeast를 인간 질병 치료법 개발에 쓴다는 획기적인 발상으로 유명한 회사이고, 정지은 박사는 co-founder로서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 마지막 발표자는 브라운 대학의 이천근 교수였다. 이천근 교수는 폐 섬유증(pulmonary fibrosis)에 chitinase 3 like 1 (Chi3l1)과 chitinase 1 (chit1) 효소가 섬유증과 병리학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 두 효소가 치료의 타깃으로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천근 교수는 청중들에게 그동안 쌓아놓은 방대한 자료를 보여주며 그가 찾은 두개의 타깃이 왜 폐 섬유증 치료에 효과적일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이번 행사에서도 총 7명의 우수한 postdoctoral 연구원들과 박사과정 학생들을 선정해  KASBP-대웅(3명), KASBP-LG화학(2명), 그리고 KASBP(2명) Fellowship 을 수상하고 그들의 연구에 대해 간단한 발표를 들었다.

이어 진행된 점심 시간의 포스터 세션에서도 많은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미국 내 유수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있는 postdoctoral 연구원들과 학생들이 준비한 15개의 연구 포스터를 방문해 활발한 질문과 조언을 나누며 많은 참가자들이 서로 교류하는 기회를 가졌다.

점심 식사 후에는 이번 심포지엄 주 후원사인 대웅제약 사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신을 위한 여러가지 활동, 특히 효과적인 협업을 위해 대웅이 추진하는 여러 활동에 대한 소개를 듣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한국내에서 효과적인 신약개발을 위한 어떤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지 엿볼 수 있었다.

심포지엄 본행사가 끝난 후에는 저녁식사와 함께 본회의 회장인 김승빈 박사가 토론 진행자를 맡아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패널 토론에서는 창업에 관련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해, 실제로 미국에서 바이오텍을 창업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여러가지 사항들에 대해 강론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를 위해서 보스턴대학 경영대의 김종성 교수와, Jounce Therapeutics에서 BD로 활약하는 김민지 박사,  Lucas & Mercanti, LLP 최윤 변호사/박사, 그리고 한국계 투자회사인 Aju IB의 윤동민 이사가 패널리스트로서 참가했다.

이들 외에도 Curachem의 창업자이자 CEO인 신숙정 대표가 참가해 평범한 대한민국의 주부였던 그녀가 어떻게 현재 각광받는 생명과학 기업을 창업할 수 있었는지와 그것을 가능케 한 그녀의 열정과 경험에 대해서 청중들과 나누었다.

이 패널 토론은 대부분 창업을 생각할때 시행착오를 통해 값비싸게 얻을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지식과 경험을 관련 전문가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참가자들과 같이 나눔으로써, KASBP 정기 심포지엄이 단순히 학술발표만을 듣는 행사만이 아닌 실제로 제약 관련 제품개발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하나의 종합적이며 다각적인 행사로 태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종합하자면, 이번 KASBP 2018 가을 심포지엄은 갈수록 정신없이 빨라지는 신약개발 기술 동향에 대해 다시 한번 배우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차세대 멤버들과의 mentoring program 또한 한층 더 성숙해 졌고다. 그리고 신약이나 새로운 제품의 개발자들이 기회비용을 줄이고 더욱 효율적으로 창업을 계획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KASBP가 앞으로도 계속해 한국 및 미국 제약산업의 실질적인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1박2일의 숨가빴던 제약 및 바이오 산업의 전문인들의 작은 축제는 참석자들이 내년 봄 뉴저지에서 열릴 예정인  2019년 춘계심포지엄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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