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 활용해 임상 초기 실패 확률 줄여야”
거대 리스크 감소 및 ‘뜻밖의 사건’ 발생 방안으로 제시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7-06 06:06   수정 2018.07.06 06:45

국내 기업의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위해 갖고 있는 지식과 역량을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적용시켜 임상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오후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18 한국제약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LG화학의 손지웅 본부장이 연자로 나서 ‘한국에서의 신약 개발 : 도전과 기회(Challenge and Opportunity)’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손 본부장이 생각하는 국내 제약기업이 소위 말하는 ‘잭팟’을 터트리기기 어려운 이유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업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개별 기업 또는 개인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전체를 모아놓고 보면 부족한 부분이 드러난다는 것. 이것은 시간과 지식 개발의 역사가 짧아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손 본부장은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국내의 과학 기술 수준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는 잘 보여주지만,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그 깊이가 얕고 팀워크 및 여러 불확실성을 대응할만한 것은 상당히 부족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손 본부장은 시간에 따른 경험을 통해서 배워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무언가를 모른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다면 학습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면 이 부분은 학습으로 될 수 없다. 그러나 국내 기업은 이 부분을 학습해서 가져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특허에 기반한 비즈니스에서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해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다”고 강조했다.

손 본부장은 신약 개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끝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beginning with the end in mind) 방법, 즉 후반의 지식을 어떻게 임상 계획 단계에서부터 적용시킬 것이냐에 대해 고민할 것을 조언했다.

손 본부장은 “한 마디로 굉장히 불확실성이 높은 것들을 어떻게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가져갈 것이냐다. 마찬가지로 이 단계는 교과서가 없다. 따라서 학습할 수가 없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부족한 지식 가운데서 판단하고 기준을 세워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하기 위해서 결국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시도해야 한다. 기업 내부에서 원하는 시기에 원치 않는 것을 걸러내고 원하는 것을 타겟할 확률은 상당히 낮다. 그러나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하면 밖에서 도입되는 안에서 발견되든 그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중요한 요소인 뜻밖의 사건(serendipity)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 본부장은 “신약 개발에서 정말 중요한 컨셉은 ‘Be the best’다. 하지만 최고의 약을 개발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 ‘Work with the best’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 이노베이션은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른 국가, 다른 지역과는 문화의 다양성으로 인해 충돌할 수 있고 다른 공간에서는 가상 작업의 필요가 생겨나기도 한다. 그러나 오픈 이노베이션은 혼자 차지하는 것보다 함께 잘 키워서 나누는 것이 더 크다. 많은 분들이 열정과 꿈을 가지고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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