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멕, HIV 치료제 시장 ‘대세’된 이유 파헤쳐보니
효과·내성·복약편의성 등 HIV 치료 필요 조건 충족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5-15 12:00   수정 2018.05.15 13:26
HIV/AIDS에 대한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된 지 벌써 30여 년이 지났다. 1987년 개발된 레트로비어(성분명: 지도부딘)를 시작으로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오늘날에는 HIV/AIDS 환자의 기대수명이 정상인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어느새 HIV 치료 관리가 장기전으로 돌입함에 따라 단순히 HIV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작용을 넘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최근 HIV 치료제 개발의 트렌드가 됐다.

이 트렌드를 잘 짚어낸 HIV 치료제가 있다. 바로 GSK의 트리멕(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아바카비르/라미부딘)이다. 트리멕은 인테그레이즈 억제제(INSTIs) 돌루테그라비르와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s)인 아바카비르/라미부딘을 결합한 단일정 복합제다.

트리멕의 핵심 약물(core agent)인 돌루테그라비르는 2세대 인테그레이즈 억제제로 1세대인 랄테그라비르, 엘비테그라비르와 비교했을 때 각각 8배, 26배 긴 결합 반감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으로 바이러스 억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내성장벽도 높다. HIV 환자가 특정 약물에 내성이 생기면 약의 효과가 떨어지거나 없어져 약제를 교체해야 한다. 따라서 약물의 내성장벽은 매우 중요하다. 트리멕은 초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1건의 내성 발현도 없었다.

또한 부스터 약물을 동반할 경우 합병증, 신경 질환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HIV 환자에게 약물상호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긴 반감기를 가지는 돌루테그라비르는 반감기를 늘리는 부스터 약물이 필요 없어 약물상호작용 걱정 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HIV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 중단율’을 낮추는 일이다. 트리멕은 하루 한 정만 복용하면 되는 높은 복약순응도와 적은 이상 작용을 통해 치료 중단율을 낮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SINGLE)에서 144주째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트리멕 그룹이 4%, 에파비렌즈/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 복합제 그룹이 14%로 나타났다.

종합해보면 효과·내성장벽·복약편의성·내약성·약물상호작용 등 다방면에서 그 유용성을 입증한 셈이다.

이런 특장점 때문일까. 국내에서 트리멕은 2015년 11월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IMS 데이터 기준 18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하며 주목할 만한 HIV 신약 대열에 올랐다.

또 미국 보건복지부(DHHS), 미국 에이즈국제학회(IAS-USA), 유럽 에이즈임상학회(EACS) 등과 같은 주요 국제 가이드라인에서 HIV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는 등 대내외로 긍정적인 소식들을 들려주고 있다.

HIV가 만성질환화 되며 치료제도 장기 복용전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트리멕이 이같은 특장점을 바탕으로 HIV 치료제 시장의 점유율을 얼마나 더 높여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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