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계가 영업사원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요인들이 복마전처럼 얽히며 인력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개점한 국내 유수 도매업체의 한 지점도 영업사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의든 타의든 인력문제로 많은 업소들이 골치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난맥상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
한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매업소 난립, 영업사원들의 인식변화, 도매업소의 경영체제, 앞 뒤 안가리는 경쟁 등 구조적인 모순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선 도매업소가 1,200여 개를 넘는 상황에서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우후죽순격으로 생기다 보니 선의를 벗어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본의 아니게 경쟁에서 뒤처진 업소들은 영업사원 재충원은 고사하고,경영상 상당한 손실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
밀집돼 있는 서울지역 경우 더욱 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지역 도매업계 한 간부는 "경쟁은 필연적이지만 반드시 공정경쟁이 돼야 한다. 좋은 방향으로 나가야 득이 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여기에는 도매업계의 경영체제가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업사원들이 자기 돈을 바탕으로 일정액을 가져가고, 외상잔고도 이들 사원 몫인 등 알게 모르게 우월적 지위가 형성되는 경영체제가 많다 보니 좋은 조건을 찾아 수시로 이동하는 난맥상이 연출되고, 한번 떠나면 다시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전 모시듯 하는 업소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더해 업계 현실상 베테랑급 신규인력 양성은 점점 어려워 질 것이라는 게 보편적 견해.
한 도매업소 사장은 "신규인력을 영입, 교육후 투입시키려면 시간상 문제도 있을 뿐 아니라 매출에 대한 염려도 있기 때문에 막상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읺다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처우 개선이나 교육에 대한 관심보다는 다른 쪽에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
그나마 영업사원에 대한 회사 관리가 들어가는 업소들 경우 이 점이 영업사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반면, 가족같은 분위기에 신분보장과 안전성이 확보됐기 때문에 일단은 안정적이라는 것이 위안.
하지만 여러 요인이 작용하며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영업사원들의 인식도 가세한다.
다른 도매업소 간부는" 배달자체를 싫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그렇다고 인력을 디테일 배송 등 따로 구분하거나 신규 충원하는 것도 현실적인 여건상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모 도매업소는 지난해 영업사원을 모집, 신규인력이 상당수 지원했으나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부분 포기, 인력충원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처우개선과 전문 영업사원 양성에 대한 노력없이 사원들을 키우려는 영업사원들을 단순히 배송인원으로 치부해 버리는,인식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신규인력을 교육을 통해 정예맴버로 만들어 왔다는 지방 유력 도매업소의 한 사장은 " 초보 인력이라도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처우개선과 화기애애한 사내 풍토를 조성한 결과 인력난을 겪지 않고 있다."며 "가족이라는 생각을 갖고 교육과 처우개선 등에 힘쓰면 문제는 일정부분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