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Term. High Risk. High Return.”
혁신신약 개발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혁신신약 개발은 평균 10~15년 이상의 연구개발 기간(Long Term), 수천억에 달하는 투자규모와 1/5,000~1/10,000의 성공확률(High Risk), 성공 시 고수익 기대(High Return)라는 3개 요소가 첨예하게 맞물리는 과정이다.
2008년 기준으로 혁신신약의 개발비용은 13억 달러(USD)로 파악되며, 그 중 절반 정도인 6억4천만 달러가 임상시험 단계에서 쓰여지고 있다. 아울러 임상 3상에서의 실패율은 2005년 기준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하더라도 2개 중 하나는 최종적으로 허가를 받지 못한다는 것. 임상시험 단계에서 낮아져 가는 성공률은 곧 허가를 득한 신약의 수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행사에서는 임상시험의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적 임상설계에 대한 세부적인 발표가 있었다. ‘적응적 설계 임상시험(Adaptive Design Clinical Trials)’은 임상시험 중 발생 가능한 요소들을 사전에 지정하고, 임상시험 중 축적되는 자료의 중간분석을 통해 임상설계 요소들의 변경을 인정해 주는 효율적 의사결정 흐름이다.
미국 셀진(Celgene)의 Associate Director인 최석태 박사는 GBC 바이오통계 세션의 발표에서 “임상단계 진행에서의 1일은 곧 1백만 달러(USD)를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1일을 단축하면 혁신신약 개발비용을 10억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로, 그만큼 개발기간의 단축은 제약회사, 규제기관, 환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2/3상 적응적 설계(Adaptive Seamless Phase II/III Design)는 2상과 3상의 일차적 목적들을 하나의 임상시험 진행을 통해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seamless design의 개념이 반영된 것으로, 예로 약물이 무용하다 판단됐을 때 초기에 임상시험을 중단함으로서 해당 약물에 투자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2상 임상과 3상 임상을 각각 진행하는 전통적인 임상설계를 놓고 규제기관과의 논의를 거쳐 약 18개월 정도의 기간을 단축시키는 2/3상 적응적 설계에 대한 사례를 소개했다. 3개 시험군을 수반하는 적응적 2/3상을 2년 정도 진행한 후 중간분석을 통해 1개 시험군을 중단하면서 나머지 시험군의 피험자 수를 늘리는 과정을 중단 없이(seamless) 진행하는 피부홍반 루푸스 치료제의 임상계획이 언급됐다.
최석태 박사는 “임상설계 및 분석에 대한 유연성을 가져가는 큰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적응적 설계 임상시험이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지는 않다”며 제약회사와 규제기관 간 입장차이를 언급했다.
최 박사는 미국의 예로 들며 제약회사는 계획된 적응적 설계에 대한 규제적 측면에서 FDA의 승인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FDA는 계획된 적응적 설계의 타당성과 정당성을 입증하는 충분한 근거를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 존재하며, 그 간격이 좁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