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는 1월 20일 백신 가격 관련 보고서 '올바른 백신 The Right Shot' 개정판을 발표하면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화이자에 개발도상국의 폐렴구균 백신 가격을 아동1명 접종당 미화 5달러까지 낮출 것을 요구했다.
이번 백신 보고서 발표는 다음주 개최될 주요 백신 후원국 회의와 시기를 맞췄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백신 보급 확대 및 신규 백신 개발 등을 통해 아동사망률 감소에 기여할 목적으로 2000년 설립된 공공-민간 파트너십 국제 기관)의 재정조달 약정회의가 1월 27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 국가에서 아동 1인당 백신가격은 2001년보다 68배나 더 높아졌으며, 많은 나라들이 매년 100만 명의 아동 사망 원인인 폐렴구균 예방에 필요한 고가의 백신을 살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 정책분석 국장 로히트 말파니(Rohit Malpani)는 “아동 한 명당 백신가는 10년 전에 비해 68배나 비싸졌고, 소수의 거대 제약회사들이 기부자들과 개발도상국에 백신 값을 과하게 청구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 이들은 이미 부유한 나라에서 백신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 들였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백신면역연합의 후원국들은 향후 5년간 빈곤 국가에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75억불을 추가적으로 더 내라는 요청을 받을 텐데, 그 예산 중 3분의 1은 값비싼 폐렴구균 백신 하나를 위해 쓰일 것"이라며 " 지금이야말로 GSK와 화이자가 백신 접종을 받는 아동이 많아지도록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해야 할 때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할인 가격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GAVI에 따르면 오늘날 빈곤국가에서 아동 한 명에게 백신을 제공하는 전체 비용의 45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은 폐렴구균 백신(전체 백신 접종은 모두 12가지 질환에 대한 백신이 포함된다)으로, GSK와 화이자의 공식 보고에서 이들 제약회사는 폐렴구균 백신 판매를 시작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90억 달러 이상을 벌어 들였다.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는 GSK와 화이자 사에, 총 3회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 가격을 아동 1명당 5달러로 촉구하고 있고, 이는 몇 년만 있으면 시장에 새 백신을 내놓을 계획인 인도 최대의 백신 제조업체 세럼 인스티튜트(Serum Institute)가 발표한 6달러(1회 접종비2달러)보다 약간 낮은 가격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높은 백신 가격 때문에 국가의 보건 예산이 확대되고 있고, 제약사와 협상용 정보 부족, 제약업계의 가격 은폐, 독점 시장 구조, 동일 제품에 대해 시장마다 판이하게 다른 판매 가격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 정책 자문관 케이트 엘더(Kate Elder)는 “모로코와 튀니지 같은 개발도상국의 폐렴구균 백신 가격이 프랑스보다 높다"며 "새로운 백신의 천문학적 비용 때문에, 많은 정부는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치명적 질환 중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백신면역연합을 통해 재정 지원을 받는 국가 중 4분의 1 이상이 내년부터 지원 자격을 상실하고, 그 이후에 이 국가들은 폐렴구균 백신 구입에 아동1명당 약 10달러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다.
또한 이들 중 일부는 세계백신면역연합이 제약회사들과 협상한 할인 가격인 아동 1명당 10달러에 백신을 제공받지 못하게 돼, 폐렴구균 백신에 6배나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케이트 엘더는 "일주일 후면 후원국들이 베를린에 모여 백신 접종에 대한 기부금을 늘리기로 합의할 것"이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GSK와 화이자 사에 세계백신면역연합 회의 전에 서둘러 폐렴구균 백신 가격을 내리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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