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초부터 대규모 수출 건이 터지며 수출이 올해 한해를 관통할 화두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제약사들에게 다국적제약사 도입품목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괄약가인하로 인한 극심한 타격을 수출과 사업다각화로 어느 정도 극복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시장형실거래가제도)가 시행될 경우, 연구개발을 주도해 오던 상위 제약사들에게 또 한 번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도입품목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모 유력 제약사 경우 도입품목이 회사의 성장에 크게 일조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B형간염치료제 경우 출시 2년째인 올해 매출 1천억원을 꿈꾸고 있고, 3년째인 고혈압치료제도 시장 선두 대열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다른 제품도 고속성장하며 회사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도입품목을 가진 다른 제약사들도 마찬가지다.
제약사들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그간 도입품목에 대해 다국적제약사들 제품을 키워준다는 시각과 생존과 성장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동시에 존재했고 지금도 있지만, 좋지 않은 시각이 상당 부분 바뀌는 분위기다.
연구개발 수출 사업다각화 노력은 계속하지만, 제약사들이 매출을 확보하고 글로벌진출을 요구하는 시대에 제휴관계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데도 품목도입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간 적극적이지 않았던 제약사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한 제약사 고위 임원은 “ 포트폴리오에 연구개발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이 없으면, 상품이냐 제품이냐를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며 “ 회사 제품 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리소스가 부족하고 회사가 나가는 방향과 일치한다면 하려고 한다. 주목받고 있는 순환기계 내분비계 등에서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현 제약계 환경에서,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업계에서는 제약사들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기회가 생기면 거부할 제약사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다른 제약사 임원은 “회사 방침상 관심이 없었거나 기회가 없었거나,아예 부정적이거나 여러 요인이 있는데 일괄약가인하와 시장형실거래가에 따른 어려움, 글로벌 진출 등을 고려할 경우 제약사들이 더 활발하게 나설 것으로 본다”며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품목도입도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매출 만을 올리기 위한 방식의 품목도입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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