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협회와 도매업계가 한독(구 한독약품) 제품에 대해 12월 취급거부에 나서기로 하며, 성사 및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특정 제약사 의약품에 대한 취급 거부 움직임은 있었지만, 목소리로만 그친 예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취급거부 전까지 양측이 극적인 타협을 이루지 않는 한 어떤 식으로든 실행에는 옮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담이 있음에도 나선다는 점은 회원사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도매협회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제약계에서도 '도매상들의 물류비용 등을 고려할 때, 마진 5,6%는 너무 하다'는 얘기가 있다. 도협과 도매업계가 저마진으로 지목되는 일부 제약사들에 대한 적정마진 확보 투쟁에 나서는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도 취급거부와 성공은 별개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 바탕에는 쥴릭이 깔려 있다.
현재 취급거부라는 집단행동에 나설 대형도매상 상당수는 쥴릭의 협력도매업소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한독은 쥴릭에 물류를 맡긴 ‘쥴릭 아웃소싱제약사’인데다, 한독과 쥴릭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외국계 물류회사인 쥴릭에 협력하며 쥴릭파마코리아를 매출 1조원대의 거대 회사로 키우는 데 일조한 협력 도매상들이 자신 있게 나설 수 있겠는가라는 시각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도매업계에서는 ‘쥴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 왔지만, 다국적제약사들의 제품을 넘겨 받은 쥴릭의 제품을 파는 쥴릭의 협력도매상들은 계속 늘었는데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진단했다.
도매업계에서는 성공하면 국내 제약사 및 다국적제약사가 진행할 수 있는, '마진인하' 를 방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지만, 의도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독이 도매와 협력 상생관계에 나서면,향후 예상되는 제약사들의 마진인하도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생존권을 건, ‘취급거부’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한 상황에서도 한독이 버틸 경우 '카드'가 없고 타 제약사들의 행동(?)을 방어하기도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더욱이 제약사들이 마진인하를 들고 나올 때마다 '취급거부'를 들고 나올 수 없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나섰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해야 하지만 문제가 단순하지는 않다”며 “지금까지 마진 문제가 생겼을 때 도매상들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지만 목소리만 높았던 적도 많고 지금 도매상들이 각자 생존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도 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지만 파장이 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도협의 의지는 확고하지만, 개별 도매상들의 의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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