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매출 딜레마에 빠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약가인하가 예정된 올해 내부적으로 최소 지난해 매출과 같은 수준 및 소폭 성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출은 하락하면 안된다는 입장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 눈치가 거슬린다는 점.
대대적인 약가인하가 시행되면 매출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하소연을 해 온 상황에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성장하면 정부에 약가인하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기가 사실상 힘들다는 시각이다.
반대로 지난해보다 떨어진 수준은 기업 오너 입장에서도, 주주를 생각할 때도 힘들다는 것.
일단 현재 제약사들이 잡은 수치는 '전년 수준' '성장' 등으로 구체적인 수치는 아니다. 또 아직 공시 전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더라도 결과는 1년 후에 나온다.
하지만 약가인하 정책이 올해만 시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1년 뒤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고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 품목 구조조정을 하고 신제품 발매와, 수출 등 각종 방법을 총동원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맞추더라도 정부는 정책이 제약사들을 무너뜨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매년 성장률이 10% 였다면 쌍벌제가 진행되고 10% 이상의 약가인하도 되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매출을 맞추기도 힘들지만 매출을 맞춘다해도 최대한 고삐를 죄야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삶의 질은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 더욱 우려하는 부분은 연구개발을 통한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
수백억 수천억원을 창출할 가장 가능성 있는 쪽이 수출로,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연구개발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임상이 중요하지만 연구개발비와 투자비도 중단 내지는 줄여야 매출을 맞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특정 한 개 품목의 해외 진출을 위한 임상에 수백억원을 책정하거나,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 진출을 위한 수십 건의 임상에 수천억원을 계획하고 있는 제약사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품목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고 이는 수출 길을 더욱 멀어지게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의도와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임상이 중요한데 임상비가 엄청 들어간다"며 "책정된 임상비를 줄이면 해외진출도 그만큼 멀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연구개발을 통한 해외진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책만 내놓고 제약사 입장에서는 역으로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을 정부가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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