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 문제는 쥴릭 연장선상에서 봐야"
풍전약품 임완호 회장 "물류협동조합은 신뢰확보가 급선무"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7-22 08:00   수정 2011.07.22 08:52

약업계가 어수선하다. 정부의 계속되는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쌍벌제로 제약사 도매상 약국 병의원이 탈진상태다. 공급자인 제약사와 요양기관 사이에 끼인 의약품유통업계는 정부와 별도로 제약사와 병의원 약국의 움직임에 따라 받는 영향이 크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마진 리베이트 경영압박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중소 도매상들이 생존을 염두하고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약업신문에서는 수십년을 도매업계에 몸담아 오며 한국의약품도매협회장을 역임한 현 고문들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과 해법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 대형도매와 중소형 도매 간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리베이트 쌍벌제, 약가인하 등으로 약업 환경 자체가 변했습니다. 매출이 적은 도매로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중소 도매업소가 일반약이 됐든 전문약이 됐든 의약품을 보관하고 병의원과 약국에 공급하는 도매업 본래 기능보다는 규모가 적은 회사의 품목을 받아서 팔았던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도매업 기능과 안 맞는 면이 있었는데 큰 도매상과 중소 도매상들이 동반자적 관계에서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중소 도매상들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물류협동조합도 생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데요. 오래 전에 물류조합에 관여했던 원로서 어떻게 보시는지

-도매업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물류조합으로 분출된 면이 있습니다. 물류조합은 이전에 시도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때와 지금은 성격과 색깔도 다릅니다.

그 당시에는 의약품 규모가 커서 보관 배송을 신속히 하면서 경비를 줄이며 공동이익을 찾자는 것이었습니다. 정부에서도 그렇게 하면 지원한다고 해서 했고 물류조합이 활성화되면 물동량도 커지고 투명화되면 적정마진 산정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결국은 무산됐는데 당시 도매업자의 의식이 안됐고,더 중요한 것은 자본이 투자돼도 신뢰에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현재 물류조합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론은 좋지만 실제적으로 가능하겠느냐를 따져 봐야 합니다. 생존 전략으로 설립은 좋다고 봅니다. 다만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과거의 실패 경험을 면밀히 분석하고,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로 봅니다.

금융비용제도, 약국관리료 인하 등으로 약국가 특히 문전약국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도매와 제약사 간 관계 만큼이나 약국과의 관계도 중요한데요

-약국이 힘들어지면 도매에 플러스 요인이 하나도 없습니다.  문전약국은 매출이 큰데 경영을 해보면 리베이트 없이 사실상 못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집세가 엄청 비싸고 2,3년 후 세를 올리는 데도 다른 곳이 와서 더 준다는 곳이 생기니까 여기서 리베이트 압박이 왔다는 것이죠.

지금 약국관리료 감소로 이익이 10-20% 마이너스로 나온다고 합니다. 또  주 40시간 근무가 7월 1일부터 됐는데 문전약국은 종업원을 많이 고용하고 경비도 많이 나옵니다.
이것도 앞으로 닥칠 위험요인입니다.

이 때문에 문전약국도 생존 차원에서 여러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매에서 비정상으로 보전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문전약국에서 도매상을 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도매와 문전약국 관계는 마찰이나 견해차이가 아니고 생존의 문제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어떤 방법인가 하는 것은 업소마다 전략차가 있는데 도매상이 문전약국을 타깃으로 한  체인본부를 설립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문전약국도 그들끼리의 체인본부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한두 집으로는 안되고 단칼에 안되기 때문에 연구 논의가 활발한 데,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봅니다.

약가인하로 제약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마진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문제가 되는 것이 다케다제약 마진입니다. 우선 다케다에서 전문약 두가지 품목을 가져 갔고 앞으로 일반약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진이 11%에서 7%면 의미가 없습니다.  거점도매도 처음에 20개에서 50개 70개로 늘렸다고 하는데 실체가 없습니다. 

다케다제약의 문제를 저는 쥴릭에서 접근합니다. 과거에 쥴릭에서 경험을 했기 때문이죠. 쥴릭이 들어올 당시 전국 리더였던 30곳만 했는데, 도도매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마진을 늘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1년 뒤 쥴릭이 마진인하를 한다고 하니까 '쥴릭 물러가라' 했지만 안됐고 마진은 계속 내려갔습니다. 도매상이 창고 배송 역할을 다하고 마진은 줄어든 것이죠.

사실상 쥴릭이 돈 안들이고 영업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고해 준 것으로 봅니다. 쥴릭에서 한 번 정책을 펴고 경험을 했는데 이런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지금 다케다제약 정책을 받아 들인 것은 1차적으로 도매상에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해결책은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

-일본계 외자사가 협회를 만들고 있는데 '이렇게 하다 보니까 되더라'하면 끝입니다. 도매가 외형만 늘고 내실이 안 되는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쥴릭과 다케다로 봅니다.

하지만 문제가 많아 이대로 가지는 못할 것으로 봅니다. 지금은 거래물량 때문에 하지만 이런 것들이 도매를 어렵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리베이트 쌍벌제로 제약 뿐 아니라 도매 약국 병원도 혼란스럽습니다.

-건강보험과 연결돼 있고 시대적 요청에 따라 리베이트 쌍벌제까지 연결됐는데 마케팅 차원은 열어두고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제약산업도 일정 단계 올라와 있지 않고, 제네릭도 외자제약사가 들어 온다고 하는데 리베이트쌍벌제는 한단계 높여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케팅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숨통을 열어 줄 필요가 있는 것이죠.

리베이트와 관련해 일본사례가 자주 거론되는데요

- 일본도 80년대에는 리베이트 있었는데 당시 과잉처방으로 50%이상의 약이 쓰레기통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다른 분야는 다 투명한데 왜 의약품만 그런 가를 봤는데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연구비와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국가에서 연구비를 줄 수는 없고 시간을 단축시킬 수도 없어 제약사가 빨리 돈을 벌어 신약을 개발해 선진국과 경쟁력을 갖추라는 데로 모아졌습니다.

이후  미국과 신약개발이 동등해지며 제약도 선진국 스탠다드에 맞추기 위해  리베이트에 손을 댄 것입니다.  당시 후생성에서 도대체 리베이트가 얼마나 들어가나 분석을 해보니 약제비에서 16%가 투입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리베이트를 없애고 규칙을 만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이 적정한 시기냐 하면 아니라고 봅니다. 소 뿔을 빼려다 소잡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지원은 부족하고 형식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리베이트 근절에 대한 찬성 반대가 아니라 좀 더  높은 차원에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합법을 유도해서 해야지 지금처럼 가면 국익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읺을 것으로 봅니다.

도매발전 방향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속도에 비해 도매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의식 수준이 아직 낮은 측면이 있고  목전의 이익과 적은 이익만 생각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바라보지 못하고  타격대기만 하니 한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협회 사무국 기능이 좋아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 각종 현안을 분석해서 미래자료를 도출하는 기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봅니다.

사무국에서는 도매가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기능을 더 적극적으로 갖추고, 사업자들은 목전의 이익만 찾지 말고 미래지향적으로 내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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