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할 수 있을까’
도협이 회무를 유통일원화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도매업계도 지난 27일 임시총회를 통해 유통일원화 사수 ‘올인’ 결의를 하며 의약업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유통일원화 당사자인 도매 제약 병원이 상생의 정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매업계가 생존권 사수를 위해 유통일원화 폐지 유예에 ‘올인’할 경우, 이들 단체 뿐 아니라 복지부에도 모두 득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 큰 혼란이 발생하기 전에 머리를 맞대고 일정 선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도매업계 뿐 아니라 제약계 내에서도 일이 확전될 경우 어느 단체라도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 있다.
제약사 경우 이미 도매업계에서 고발 등을 통해 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약계 내에서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직거래를 통한 거래처 확보 싸움이 과열되고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 이 결과물이 신약연구개발 매진을 통한 글로벌 진출, 투명화 정착 등을 말하고 있는 제약사들에 안좋게 작용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정부 정책과 별개로 유통까지 제약사가 담당하는 국가를 미국 유럽 등 선진 제약사에서 인정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병원도 마찬가지. 도매가 손해를 감수하며 회전일, 담보 등에 대한 지원을 해 왔음에도 유통일원화 폐지를 강하게 주장하며 서운함을 느끼는 상황.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점에서 서운함이 다른 방법으로 표출될 경우 폐지로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점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유통가 한 인사는 “단순히 도매업소들이 손해를 보는 것이라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참고 견딜 수 있지만, 유통일원화 폐지는 한 기업의 존폐가 걸린 문제다. 생존 문제에서 초연할 수 있는 기업은 대한민국에 아무데도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복지부도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통일원화 폐지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일부 제약사와 병원들의 움직임을 볼 때 정부가 원하는 투명화 정착이 요원해 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때문에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도협이 유통일원화를 3년만 유예해주면 이후에는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유통가 다른 인사는 “제약사 병원 도매는 그간 마찰도 있었지만 일정 선에서 서로 피해를 감수하고 양보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도매는 이미 400여 명이 참석해 유통일원화 사수 임시총회까지 열고 전면 사수 투쟁을 결의한 상태”라며 “특별한 해결책이 없이 상황이 지속되면 모두에게 득이 안 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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