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R&D 논의 본격 이뤄지려나'
리베이트 척결-약가인하 초점 정책,제약 육성 쪽으로도 돌려야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10-07 09:36   수정 2009.10.26 09:40

‘연구개발과 투자 논의가 본격 진행될 수 있을까’

국정감사에서 제약사들의 리베이트와 함께 연구개발에 대한 지적이 다수 나오며, 리베이트와 약가인하에만 맞춰진 초점이 연구개발 쪽으로 돌려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베이트 일변도의 정부 움직임이 어느 정도 돌려질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다.

하지만 또 한 번 리베이트가 거론되고, 여기에 더해 판매관리비도 거론됐다는 점에서 곤혹스럽다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일단 제약계에서 리베이트에 대해서는 할 말은 없는 상황.  정부가 추진 중인 3개 약가인하 정책의 단초가 리베이트로, 제약협회와 제약사에서도 자정결의 등을 통해 리베이트 근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국내 제약산업을 주도하는 상위 제약사들이 판매관리비를 많게는 50% 이상 지출한다는 사실이 미칠 ‘불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나친 판매관리비는 리베이트로 연결지을 수 있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리베이트 자정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올해의 통계는 아니지만, ‘제네릭- 리베이트- 판매관리비’로 연결시키는 공식이 나오면, 논리를 연구개발 쪽으로 선회하려는  제약계에 득 될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제약계 최대의 화두인 약가인하 논리를 내세우는 쪽은 “한국의 240여 제약기업들은 1등이나 꼴등이나 너나없이 복제약 생산에 매진하면서 R&D비율이 5%남짓”하다는 논리를 펴왔다.

이에 대해 제약계는 세계적인 제약기업들은 매출액의 15-30%의 순이익을 창출하면서 10-20%의 연구개발투자를 시행하고 있는 반면, 국내제약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순이익을 창출하지만 나름대로 최대한 R&D투자를 시행하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국내에서 물질특허제도가 도입된 시점이 1987년이라는 점과, 미국도 수천 개의 제약기업이 활동 중이지만 이중 R&D활동을 수행중인 기업은 화이자 일라이릴리 등 30-40군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기업이  R&D활동을 수행중이라는 것

실제 ‘한국 제약산업 연구백서 2009’에 따르면 2007년 주요 연구개발중심형 제약기업(33개사) 은 연구개발비로 6.5%를 투자했으나 2009년(26개사) 6.6%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008년(27개사)에는 6.3%였으나 연구개발투자비 일부 감소는 한미 MRA협정 후속 GMP선진화 로드맵에 따른 추가 시설비용 등 여러 비용발생원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개발비는 계속 증가해 왔다는 것. 여기에 순이익 대비 투자비율은 70%를 상회해 국내 기업의 실질적인 이윤대비 연구개발 투자는 다국적제약사들을 앞서고 있다는 게 제약계의 주장이다.

문제는 ‘제네릭- 연구개발- 리베이트’가 묶여서 거론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관리비가 40-50%를 상회하는 것은 사실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리베이트와 리베이트에 따른 약가인하 정국인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리베이트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정부와 제약사들이 리베이트와 약가인하에만 매달려 연구개발 논의를 등한시한다면 매번 똑같은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베이트에 대해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 근절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시장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연구개발과 리베이트를 매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 연구개발이 안되면 리베이트 근절도 소용없고 역으로 리베이트 근절이 안되면 원하는 수준의 연구개발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은 리베이트를 근절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리베이트 자금은 어떻게 연구개발자금으로 돌릴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정감사에서 나온 지적들을 발전적으로 이끌어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돼야 정부와 제약계 모두 할 말이 있다는 진단이다.

다른 관계자는 “판매 관리비가 높은 제약사들은 대부분 상위 제약사들인데 그간 시장에서 리베이트와 연관해 거론됐던 제약사들이라는 점에서 연구개발과 리베이트, 판매관리비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제네릭 위주 국내 제약산업이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논리에만 매달리지 말고 이제는 연구개발 투자 활성화 지원 등에 대한 논의를 앞장서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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