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도매업소 증가 언제까지?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6-12 09:41   수정 2009.06.12 09:49

'아직 포화가 안됐나’ 의약품 도매업소들이 계속 늘며, 증가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약업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못 살겠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지는 가운데서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도협에 따르면 도매업소 수는 매월 10여개 씩 늘고 있다. 어려운 경기상황을 반영, 매달 1,2곳씩 부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7,8개씩 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유를 몇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시장에 아직 ‘먹을 거리’가 있다는 시각이다.

약국 12개 당 도매업소 1개꼴로 시장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얘기가 끊임없는 나온 상태에서도, 늘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는 시장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이 같은 추세는 도매업소들 간 치열한 경쟁을 야기, 서로의 이익을 빼앗아가며 공멸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시각은 이전부터 이어져 온 제약사의 도매상 설립으로, 업계에서는 이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도매상 설립 추세를 볼 때 일반 브로커 출신들이 차리는 예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제약사가 직접 설립하지는 않지만 자사 출신을 통해 자사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품목도매를 설립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며 도매업소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이를 통해 매출 기여가 없는 ‘계륵’ 제품의 손해를 만회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에도 20대 80의 법칙이 존재하는 데 어느 회사나 사실상 매출은 없지만 제조원가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제품들이 다수다. 도매상을 통해 이들 제품에 대한 매출을 올리면 제약사로서도 이득이 되고 또 퇴직 임원에게도 보답을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전체 시장에서 보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지만, 제약사와 도매 입장에서는 ‘상부상조’하는 것으로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

문제는 여기서 파생하는 결과물.

이 관계자는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제약사 제조원가가 38.7%인데  제약사는 이것만 건지면 되고, 신생 도매상은 62.6% 정도를 갖고 영업 마케팅을 할 수 있다.”며 “ 30,40%를 비용으로 써도 10에서 20%가 남기 때문에 마진을 10% 정도 받아서 운영하는 도매상과는 근본적으로 경쟁력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여기서 도매업소들 간 불화가 쌓이고 시장질서와 가격 문란 행위가 발생한다는 것.

이들 도매상들이 주로 영업하는 제품은 대개 기존 도매상들의 제품과는 큰 관계가 없는 제품이지만, 성분과 효능이 같은 제품이라면 문제가 발생하고, 여기서 도매상 간 다툼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약국들의 도매상 설립이 거론된다. 유통가는 최근 들어 대형병원 문전약국들이 도매상을 설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뒷마진에 따른 부담도 덜고, 여러 면에서 이득이 되기 때문에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시장은 난립에 따른 역작용 논란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지만, 당분간 도매상이 줄어들기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다른 인사는 “ 각자의 영역이 있지만 10조원 조금 넘는 제약시장과 5조원 조금 넘는 유통시장을 감안할 때 참 희한한 일”이라며 “제약사에서 계속 직간접적으로 배출되는 한 도매상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난립은 국내 의약품유통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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