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는 지금 휴식중?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5-11 06:50   수정 2009.05.11 07:48

‘변화는 해야 하는데’

리베이트에 이은 석면 탈크 파동으로 극한 지점까지 몰린 상황에서 신종 인플루엔자로 제약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제약계가 한 숨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의적인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희생을 각오한 특단의 인식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변화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파동이 수그러들면 다시 원점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장 외자제약 7곳, 국내 제약 2곳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정거래위원회의 리베이트 조사 결과가 임박해 있다.

리베이트는 그간 제약계를 궁지로 몰아넣는데 일조한 큰 공신(?)으로, 정부에서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실제 정부는 리베이트 적발시 약가를 인하하는 방안을 시행하거나 시행할 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베이트 제공 의약품에 대한 직권인하 조치는 현재 부처협의를 마치고 곧 입법예고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여기에 국공립병원 입찰시 저가공급 건도, 약가문제와 연결돼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복병으로 잠복해 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가족부 정영기 사무관은 7일 열린 대한약학회 학술대회에서 “요양기관의 실제 거래가격을 조사해 실거래 가격이 상한금액보다 낮은 경우 약가를 인하하는 조치는 이번 국회 회기 중에 처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지금의 상황은 그야 말로 짧은 기간의 휴식에 불과하다는 것.

탈크다, 입찰이다, 리베이트다 혼란을 계속 겪고 있는데 신종 인플루엔자로 살아났지만, 언제 또 제약산업을 휘몰아치는 사건이 터질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잠시 떠올랐다가 다시 몰매를 맞고 휴면기를 갖다 다시 몰매를 맞는 상황이 반복되면 제약산업의 위상과 역할 정립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제약산업의 앞날을 망치는 것으로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 인식의 대전환을 바탕으로 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총 규모가 10조원 조금 넘는 시장에서 일반 의약품시장이건 입찰 시장이건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 식으로 경영이 진행되고, 제약계에서도 불합리한 문제에 대한 해결이 말만으로 끝나는 상황이 지속되면 신뢰성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산업 전체가 화를 입을 수 있다는 것.

외자제약사들이 국내에서 상당한 시장을 차지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특단의 변화가 없으면, 한미FTA 등으로 시장에서의 영업 마케팅이 강화됐을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인사는 “지금 어떻게 하면 매출을 늘릴 수 있는가 하는 방법 찾기에 사세가 집중되고 이것이 안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안 좋다”며 “ FTA가 되면 못한다.국내 시장에서 국내사까리의 경쟁이야 통할 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글로벌 시대에서 단순히 지금의 매출로 경쟁력이 되느냐 하면 아니다.”고 진단했다.

지금이야 제약사들이 매출 면에서는 성장하고 있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

다른 인사는 “FTA시 투명하지 않은 영업 마케팅에 대해 외자 제약사들이 가만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선점해 놨다고 안심해도 되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며 “정부에서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인지, 의지가 없는 것인지 모르지만, 일개 제약사가 직접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정부가 과연 국내 제약산업을 지켜줄 것인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산업 자체에서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고 신뢰도 잃으면 더 이상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 국민건강을 책임질 산업 등의 미사여구는 먹혀들지 않을 시대고 오고, 이 시점에서 국내 제약산업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 인사는 “조금 더 생각하면 답은 나오는데 이것이 힘든 것 같다. 제약협회도 강하지가 않은 모습이다. 미래 제약산업의 위상과 역할을 찾고 경쟁력을 갖추자는 것이라는 점에서 던져만 놓고 있으면 안 되고,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상황이 돼도 안 된다.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통가에서도 제약산업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동반자로, 국내 제약산업의 바람직한 발전이 유통업의 발전으로 연결된다고 보기 때문.

유통가 한 인사는 ” 제약이 MR 등 기능을 더욱 강화해 선진 형태로 가야 하는데 제약이 이렇지 못하니 도매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며 ”도매도 개선해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는데 제약이나 유통이나 모두 발전은 커녕 제자리걸음을 하며 경쟁력을 상실하는 방향으로 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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