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함유 탈크 의약품에 대한 회수 폐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의 엉성한 후속조치로 제약사 도매상 약국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5일 현재 탈크 파동에 연루된 제품 중 일양약품의 ‘하이트린’과 안국약품의 ‘애니핀’ 등이 4월 3일 이후 제조된 신제품을 도매상에 공급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급여중지가 풀리지 않아 도매상 창고에서 공급량 그대로 잠자고 있다.
회수 페기 조치에 해당하는 제품들에 대해 컴퓨터 상에서 원천적으로 급여중지돼 주문이 없기 때문이다.
유통가 한 관계자는 “몇 몇 제품은 신 제품이 들어왔는데 약국에서 주문이 없다. 컴퓨터에서 해당 제품을 치면 바로 급여중지가 뜨기 때문이다”며 “아예 보험급여를 중지시키려는 것인지, 피해를 더 보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신제품이 공급되면 바로 풀어줘야 하는데 후속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새로 나온 제품들은 약국에서도 급여는 되지만 4월 3일 이후 생산된 제품이라는 표식을 붙여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기 때문에 약사들도 아예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수 폐기에 대한 피해에 더해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도매상과 약국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식약청이 신속한 회수 폐가 명령을 내렸지만, 사실상 정부가 업계 현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다.
당장 보건소에서 약국에 16일까지 반품을 완료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관련업계에서는 시간이 촉박해 제대로 된 처리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회수 폐기 명령이 내려진 품목을 1천개만 잡아도 이를 하루 이틀에 해결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개국가에서도 '정부 방침에 맞추려면 사람을 써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현실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더욱이 촉박하게 진행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뒤탈이 날 수 밖애 없다는 지적도 팽배하다.
이 관계자는 “도매상 경우 1천개 중 30%만 잡아도 300개인데 거래 약국이 이 중 5%를 사용한다 해도 50개다. 약국은 대개 2,3개 도매상을 거래하고 직거래도 있어 합하면 200 품목 이상이 나온다. 이를 1,2일에 해결하라는 자체가 넌센스다. 서둘러 하다 보면 나중에 도매상과 안 맞아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일이 낱알을 세고, 각 거래처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은 작업임에도 이를 너무 무시하고 있다는 것.
유통가 다른 관계자는 “약국을 다녀 보면 보건소에서는 검사하러 나온다고 하기 때문에 약사들도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보건소는 약국에 가장 무서운 기관 중 하나기 때문이다”며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혼란스럽기는 도매상도 마찬가지다.
근무시간 연장과 반품에 들어가는 비용은 차치하고라도, 당장 창고가 포화된 상태에서 반품된 제품을 쌓아 놓을 자리가 없다는 불만이 속속 터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안받고 만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유통가 또 다른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회수 폐기를 했으면 후속조치가 명쾌해야 하는데 이어진 조치가 오히려 도매상과 국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왜 도매상과 약국이 피해를 봐야 하나. 발표부터 시작해 정말 마음에 안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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