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제약사는 빠지고 잔챙이만'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3-30 08:23   수정 2009.04.03 18:00

‘큰 곳은 빠져 나가고 잔챙이만?’

제약계 내 리베이트 근절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상위 제약사들은 빠져 나가고, 규모가 적고 힘이 없는 제약사들만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 4월 중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리베이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이 같은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제약계가 리베이트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쓴 이면에는 일부 상위 주도 제약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던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접근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바탕에는 제약협회가 야심적으로 리베이트 신고센터를 설치했고, 어준선 회장도 ‘악역을 맡아서라도 근절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이 같은 기류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일부 제약사들의 리베이트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깔려 있다.

때문에 제약협회 내부에서도 현재 리베이트를 주도하고 있는 제약사들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신고센터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현재 리베이트 신고센터에는 한 달이 지난 현재, 일부 잔챙이 제약사에 대한 접수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리베이트를 근절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신고센터가 설립되고 의지를 밝혀도 일부 제약사들은 계속 나서고 있다는 불만들이 많다”며 “ 이 상태로 가면 오히려 근절을 위한 의지가 역작용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수긍하고 인정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면피 생색내기 용으로 비춰질 경우 제약사 간 갈등, 제약업계에 대한 여론의 시각, 이에 따른 지원 등에서 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 중소 제약사들은 사실 큰 제약사 만큼 쓸 돈도 없다. 최근 들어 일부 제약사들의 리베이트가 이전보다 더 심화됐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데 이들은 제껴두고 중소제약사들만 신고의 대상이 되고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받아들일 회사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부 상위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섣부른 접근은 자칫 제약계 전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유명한 제약사들이 리베이트에 연루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제약계는 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것이 제약계 내 고민이고 섣불리 접근할 수 없는 이유로도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나갈 수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제약사들 간 갈등에 더해, 당장 제약계가 감수해야 할 불이익 보다는 장기적으로 제약계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제약협회와 제약계는 한 두 회사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목적이 있으면 추진을 하는 적극성과 제약사 스스로의 자중도 필요하다는 것.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단 3월 31일 개최되는 결의대회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을 포함해 각 제약사 최고 경영자들이 참여할 이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어떤 의지의 표현도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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