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한 조건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3-23 08:45   수정 2009.03.26 09:20

‘주저앉을 것인가, 일어설 것인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국제 국내 경기 상황에서 제약계가 암울한 분위기다. 생존이야 하겠지만 제약산업이 글로벌 경쟁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틀을 갖고 단순히 버티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많다. 때문에 미래 국가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육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자정 자구 노력이 없으면 지원도 무의미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약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위기도 되고 기회도 되는 시점이다.

일단 제약사들이 느끼는 제약계의 현 상황은 좋지 않다. 고령화에 약품 소비 증가로 매출이야 늘겠지만,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많다.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자'

우선 정부의 약가인하가 지속되고 있고 환율도 그간 등락이 너무 잦아 결말을 모른다. 이미 대부분의 제약사가 지난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대의 환차손을 입었다.

여기에 내수시장도 한계에 부딪쳤다. 글로벌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요건인 cGMP 공장도 많은 제약사가 추진 중이지만 만만치 않고, 대형 소형 중형 제약사들 간 부침이 심하다.

자금력이 풍부한 제약사도 투입액수는 늘어나고 있고, 대부분의 중소형 제약사들은 엄두고 내지 못하고 있다.

제약업계 한 인사는 “큰 제약사는 진행할 수 있지만 적은 제약사는 그나마 있는 유동성도 까먹고 있는 상황이다. 오너들은 하고 싶어 하지만 30,40억이 없는 곳도 있다”며 “돈 빌리기에서 탈락 되는 곳도 있다.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침체가 계속되면 상당수 제약사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살아 남는 자가 이기는 자’라는, 제약계에서는 그간 어울리지 않았던 말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손 놓고 있으면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외 환경 만만치 않아-지원없으면 위험

일단 제약계가 가장 우려했던 기등재약 경제성평가가 유보되는 쪽에서 방향을 잡았지만, 다시 시작될 것이고, 이 시점은 한미 FTA 등에 따른 글로벌 경쟁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그간 국내 제약산업과 제약사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제네릭도, ‘테바’ ‘랜박시’ 등 유력 제네릭 회사들이 국내 진출을 노크하고 있다. 신약개발과 기존 신약의 매출 확대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도 제네릭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점도 같은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력이 있는 제네릭 개발을 통한 수출이든, 연구개발을 통한 개량신약 및 신약 개발이든 제약계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은 이미 짜여져 있고, 이에 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제약계에서는 정부의 다양한 방법을 통한 제약산업 지원 육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와 국민적인 관심이 바탕이 돼야 미래에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평가받는 제약산업이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일부의 제동으로 주춤하고 있는 ‘제약산업 지원 육성을 위한 특별법’이 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팽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개발자금이든, 시설장비든 부족한 부분을 지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제약업계 다른 인사는 “토종 제약사가 없는 외국의 예를 볼 때 우리도 제약산업이 죽으면 피해는 국민들에게 갈 것”이라며 “정말로 제약산업이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인식한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리베이트로 대변되는 유통 부조리가 척결되지 않고서는 제약사와 제약산업은 계속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리베이트는 여전히 발목-생색내기는 안돼

최근 들어 ‘위험 회피용 생색내기용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강도 높은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물의를 일으킨 제약사에 대해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등 지적이 부쩍 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여론에 노출된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계속 말들이 나오면 자정 자구 노력들이 허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순수한 마케팅 비용을 인정하며 역차별을 방지하고, 국내 제약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리베이트 족쇄를 정부의 지원 하에 제약계 스스로의 노력으로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늦으면 늦을수록 여론의 사랑은 멀어지고 ‘미래 성장동력’, ‘국부 창출 산업’ 등 수식어를 동반한 제약산업에 대한 지원은 멀어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산업에 대한 지원과 리베이트는 다른 부분인데 정부와 여론에서는 같은 맥락에서 보고 있다.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해봐야 소용이 없는 상황이 됐다.”며 “스스로 풀어가는 수 밖에 없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제약사와 제약산업이 사는 길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어차피 리베이트는 모든 산업에 존재한다. 오히려 제약산업이 다른 분야보다 덜 할 수도 있는데도 제약산업에서만  리베이트 문제가 터지는 것은 이유가 있다. 이 이유를 제약사들도 알 것"이라며 "한 때일 뿐 이라고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좀 더 세련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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