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제약사와 의사들 간 리베이트 근절 분위기와 투명 유통 분위기가 어우러지며 일정 부분 가실 것으로 여져졌으나, 제자리 걸음이다.
유통가에서 당초 일거 근절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뒷마진이 도매상 간 갈등까지 야기하며 도매업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형국이다.
유통가에 따르면 최근 OTC종합도매상과 에치칼 도매상이 약국 뒷마진을 놓고 심각한 갈등 에 빠졌다.
극심한 경기부진에다 전반적인 투명화 분위기를 타 뒷마진을 줄이는 유력 OTC종합도매상들의 의지(?)를 틈타 일부 에치칼 도매업소들이 발빠르게 나서며 도매업계 내 혼란이 일고 있다.
월 매출 2,3억에 달하는 대형 문전약국이라는 거래처 유지를 위해 당초 제공하던 %에서 1,2%를 줄일 경우 바로 한 단계 높은 %를 제공하며 치고 들어온다는 것.
%를 줄이는 도매상들은 신규는 않더라도 빼앗기지는 말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를 소폭 줄이고 있지만, 타 도매상이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약국은 이 경우 %를 많이 주는 곳과 거래한다는 것이 도매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약국의 사정과 경영을 고려, 일거에 근절하기 힘든 상황에서 점차 %를 줄여 나가자는 궁여지책 노력 자체도 통하지 않고 있다는 것.
%가 줄어지지도 않고 뒷마진 척결도 요원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도매상들은 아예 상주하며 관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통가 한 인사는 “영업사원들로부터 너무 힘들다는 얘기나 많이 나온다. 이유를 물어 보면 일부 에치칼 도매업소들은 아예 영업사원들이 대형 문전 약국에 상주하며, 일요일에는 접대한다고 한다. 물류비 등 전반적인 관리비가 많이 들어가는 OTC종합도매들로서는 힘들 일이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며 업계에서는 일부 에치칼 도매업소들의 이 같은 과감한 행동을 입찰 등과도 연결시키고 있다. 입찰에서 저가로 낙찰시키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커버할 수 있는 여력을 제약사들이 제공하고, 입찰이 아닌 병의원도 마찬가지라는 것.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OTC종합도매 보다 많은 에치칼 도매상들이 치고 들어온다는 것. 병의원도 마찬가지다.
일단 업계에서는 최근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 약국과 모 도매상 및 직원 건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이 건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형태를 바꿔가며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뒷마진 근절에 대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약국에 대한 금융계좌 조사 과정에서 적발된 것으로 파악)
다른 인사는 “동네약국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도매상들도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빼앗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애초 뒷마진 일시 근절이 힘든 이유가 거래처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였는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난감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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