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 펀드, 제약사 위한 것이라고?’
지경부 1천억 조성 투자유도- 제약 "사실상 투자하고 받기 힘들어"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2-26 09:00   수정 2009.03.05 10:04

‘제약사를 위한 것이라고?’

지식경제부가 추진 중인 ‘바이오-제약 펀드’ 조성과 관련해,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약계 내에서 일고 있다.

제약사를 위한 펀드를 내세우며 투자를 유도하고 있지만, 제약사들이 면밀히 따져 접근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제약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를 선정, 1천억원 규모의 바이오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규모 2,500억원 중 바이오 쪽으로 업종별 특성에 맞게 2,3개의 펀드를 운영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들 1천억 원 정도가 바이오 쪽에 할당된 몫으로, 펀드를 조성해 제약사에게 지원한다는 것.

이 자체가 ‘넌센스’라는 것이 제약계의 지적이다.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필요하고, 이 투자자는 제약사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약사들이 50억,60억을 투자해 조성된 펀드에서 투자를 받게 된다는 것. 실제  제약사 투자 유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약계에서는 펀드 조성 측에서는 조성 후 신약개발에 투자하겠다고 하지만, 제약사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제약사에 다시 돌려주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시각을 표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이렇게 된다 하더라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성된 펀드 중 얼마만큼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것.

투자를 하고  1천억이 되면 제약사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지만 국내 유력 제약사들이 500억,600억원을 투자하는 상황에서 제약사에만 펀드를 모두 투자해도 2,3개 제약사 밖에 안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바이오-제약 펀드고, 지경부가 제약산업을 바라보는 시각 등을 볼 때 이 펀드가 모두 제약사에 투자될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면, 사실상 제약사에 들어오는 돈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투자한 액수에도 모자랄 수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 일반적인 벤처 캐피탈에서 투자 금액이 10,20억 밖에 안 되니까 제약사들에게 투자하려는 것 같다. 또 펀드가 조성되면 제약사에게 투자한다니까 일부 제약사들이 솔깃해 있는 데, 여러 정황을 볼 때 사실상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제약사들의 투자만 유도하는 것으로 본다. 나중에 이 펀드가 어느 쪽에 지원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제약사 끌어 안기' 논리를 다른 쪽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단체가 통합돼 지식경부로 갔는데, 자체 힘 만으로는 힘든 상황에서 제약사를 끌어 들여 성장 기반을 만들려는 의도가 아닌가 한다”고 진단했다.

어찌됐든 결과물이 부족한 바이오 쪽보다는 확실한 결과물이 있고 떠 나오는 제약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것도 아니면서 지원하는 것처럼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는 것.  

'바이오 펀드라는 이름만으로는 조성이 힘들다고 판단, 제약을 끼워넣은 것 아닌가'는 시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제약은 벤처가 아닌, 바이오가 나설 수 없는 장치산업인데 신성장동력 이런 것 만들어 놓고 제약기업 투자를 유도해 놓고 또 바이오 벤처 쪽으로 유도하려는 것 아닌가 의심이 간다.”며 “ 제약사들이 헷갈리고 있는데 펀드의 속성상 결국 벤처로 간다고 본다. 제약에는 안 온다.”고 진단했다.

제대로 진행되고 이뤄진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여러 정황을 볼 때  제약사들이 투자를 받는다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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