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사업 신약개발분야 ‘실용화’ 낙제점
수천억 투입 불구 기술이전 등 산업적 활용 ‘미미’
손정우 기자 s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2-10 06:36   수정 2008.12.10 13:09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고 있는 ‘21C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 중, 신약개발과 밀접하게 연관된 연구개발사업들이 ‘실용화’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교과부가 공개한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 성과분석결과’에 따르면,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 사업(총사업비 1,415억)’,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 사업(총사업비 1,181억)’ 등 신약개발과 연관된 사업들의 연구 성과가 기술이전 건수, 실용성 중심의 연구, 제약사와의 연계 등에 있어 낙제점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체내 단백질 연구를 통한 신약개발 신기술 발굴을 목표로 지난 2002년 출범한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 사업단’의 경우, 올해까지 제약사 등 기업체에 이전한 기술이 6개 기업 6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 사업단’은 사업단 총 연구개발비 중 이전기술의 연구개발비 비중을 나타내는 ‘기술파급률’ 역시 6.1%로 조사돼, 사실상 실용화와는 동떨어진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꾸어 말하면 연구비의 90% 이상을 실용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연구에 투입했다는 것이다.

‘기술파급률’이 28.4%로, 비교적 ‘실용적인’ 연구를 진행한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 사업단’의 경우는 제약사 등 기업과의 연계에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사업단이 연구를 시작한 2001년부터 올해까지 대부분의 연구개발 투자가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대학 등에 투입됐고, 그나마 기업체에 투입된 연구개발 자금도 특정 기업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진행된 수십 개의 연구개발 과제 중 제약사가 참여한 경우는 3개 제약사 4개 연구과제에 불과했다.

제약업계 문제제기로 제약사 참여가 활발해진 지난해의 경우 2007년 한 해 동안만 6개 제약사가 참여했지만, ‘주관연구기관’과 ‘참여연구기관’으로 자격을 분리하는 등 연구 참여에 제한을 두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 사업단’은 2008년 말 현재 기술이전 실적이 8개 기업 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2010년까지 20개 이상의 기술이전을 실시하겠다던 애초 목표에 절반도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기초연구분야에 가까운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 사업단’은 38개 기업에 38건의 기술을 이전했고,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 사업단’은 27개 기업에 36건의 기술을 이전한 것으로 분석돼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구와 기술의 실용화를 위해서는 기업체의 참여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업단 추진에 있어서는 제약사가 배제되는 형태로 운영돼 연구자와 기업체간의 괴리가 발생한 것이 문제점으로 보인다”며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산업화, 실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는 기업체의 주도적인 참여가 있어야 정부 연구개발 투자가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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