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이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다. 제약산업을 성장시키고 각 제약사들을 발전시키는데 앞장섰던 제네릭의 제약사 성장 동력 입지가 상실되고 있다. 내외 압박이 너무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네릭은 신약개발력이 선진국보다 떨어졌던 국내 제약사의 버팀목이 돼 왔던 것이 사실. 제약사들은 제네릭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힘을 키우며 신약개발에 투입될 종자돈을 마련, 현재 14개의 신약을 개발했다.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것.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양상이 바뀌고 있다.
우선 리베이트 척결 분위기가 제네릭의 지금까지와 같은 질주에 장벽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간 오리지날 위주의 처방을 하는 의사들에게 제네릭이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공격적 마케팅이었고, 이 가운데 리베이트가 자리 잡고 있었지만 리베이트를 보는 ‘사회의 눈’이 너무 많다.
보건복지가족부도 리베이트를 척결해 약가를 인하하겠다는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고, 여론의 분위기도 좋지 않은 형국이다. 리베이트로 의사의 처방을 유도하고, 이것이 특정 제품들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구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으로 돌입하고 있는 것.
제약협회와 제약계에서 유통부조리신고센터, 공쟁경쟁 자율준수 규약 선언 등으로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아직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답답해하고 있다.
제약계 한 인사는 “현재 의약업계 상황에서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고 영업 마케팅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척결을 주장하는 쪽에서도 이 같은 사실은 알 것”이라며 “하지만 리베이트는 전 산업에 존재한다고 봄에도 리베이트가 약가 등과 연결되며 사회적 인식이 너무 좋지 않다는데 제약계의 고민이 있다. 사라져야 하지만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 없이 ‘무조건 금지’로만 가면 국내 제약사들은 상당히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의약품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도 흔들리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 유력 제약사들이 국내 제네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기 때문.
당장 올 초 한국제약협회와 한국의약품도매협회를 방문해 국내 약업계시장을 타진한 이스라엘의 세계 3대 제네릭 메이커 ‘테바’가 또 식약청을 방문했다. 국내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테바 뿐 아니다. 인도의 세계적인 제네릭 제약사인 ‘씨플라’는 이미 국내에 현지 법인을 세워놓은 상황이고, 오래 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오리지날 제품의 한계를 느낀 유력 다국적제약사들도 국내 제네릭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이들 제약사들이 멀지 않은 시기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진출한 산도스(노바티스 OTC 부분) 등을 포함한 외국의 제네릭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지만,이들 제약사들의 영업 마케팅 정도,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차원이 다르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 한 인사는 “테바 씨플라 랜박시 등은 미국 유럽시장에서도 통하는 세계적인 제네릭 메이커들이다. 아직 미국시장에도 진출하지 못한 국내 제네릭과는 다르다. 약가, 국내 유통시장 등 외국과 다른 국내 시장의 특수성이 있지만 진출은 할 것으로 본다”며 “이래 저래 국내 제네릭을 둘러싼 환경이 안 좋다”고 진단했다.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약가인하 압박이 제네릭 발목을 잡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들의 오리지날 제품도 예외는 아니지만, 국내 제약사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국내 제네릭 가격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보다 비싸다는 주장을 필두로 몰아붙이는 정부와 여론의 압박이 강하기 때문이다. 제네릭의 현재 약가가 제약사의 버팀목이 돼 왔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제네릭 약가 인하는 제약사들에게 그만큼 부담을 안겨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범사업을 마치고 계속 진행될 기등재약 경제성평가도 최근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평가방식을 기존의 성분에서 품목으로 선회하며, 국내 제약사 제네릭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같은 방식이 고혈압 골다공증 등을 포함해 6개 약효군별 3천개 이상의 품목을 대상으로 진행될 경우, 오리지날 품목과 큰 가격차이가 없었던 제네릭들의 타격은 더 심하고 특히 퍼스트제네릭을 포함해 이 같은 품목을 더 많이 보유한 상위 제약사들에 직격탄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네릭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제약계의 주장은 연구기관, 시민단체 등에서 내놓고 있는 주장에 묻히는 형국이다.
업계 한 인사는 “동력은 여전히 제네릭이지만 국내 제약사들은 앞으로 신약으로 갈 것인지, 개량신약으로 갈 것인지, 제네릭을 고수할 것인지, 수출 위주로 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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