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도매상, 개별사 간 갈등 점점 심화
대형사 중소형사 마찰 이어지며, 미래 논의는 '실종?'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1-05 11:19   수정 2008.11.06 07:14

제약계와 도매업계가 모두 갈등에 빠지고 있다. 악재가 겹친 제약사와 선거에 임박한 도매업계 모두 개별 회사 간 심한 마찰을 빚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제약계는 상위 제약사와 중소형 제약사들 간 갈등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불편한 관계에는 정부 정책을 대하는 태도와 리베이트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리베이트 영업이 횡행, 이것이 의사의 특정 회사 제품 처방 독점으로 이어지며 이들 제약사와 이 같은 영업에서 어느 정도 비껴나 있는 제약사 및 리베이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제약사 간 신경전이 폭발할 단계까지 이어졌다는 것.

제약협회 및 제약사들의 강도높은 자정결의로 리베이트는 발을 못붙일 상황이 됐지만, 이로 인한  대형 제약사와 중소형 제약사 간 마찰과 갈등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정부 정책도 마찬가지. cGMP로 대변되는 정부의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들이 중소제약사들에게 특히 부담이 되고 있지만, 협회와 상위 제약사들은 ‘나 몰라라’하고 있다는 불만이 여전하다.

되돌릴 수 없는 정해진 방침이지만, 따라가기 힘든 여건이 갈등으로 연결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소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 같다”며 “어차피 각자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제약계도 이제는 각자 생존으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각자의 생존과 더불어 제약산업 발전이라는 대명제 속에서 움직인 면이 있었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이전과 많이 다르다는 것.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악화, 기등재약품 목록 정비로 인한 전반적 약가인하, 출혈경쟁 심화로 인한 매출감소, GMP 시설투자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잇단 리베이트사건으로 인한 신뢰 추락, 관리감독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한계기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각자의 생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기등재약 등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모습도 보이는데 치열한 매출경쟁을 벌이는 상위 제약사들이나 상위 제약사와 중소형 제약사나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며 제약협회 내에서의 마찰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제약산업 발전이라는 큰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서 회의는 해야 하는데 서로에 대한 불신이 있다”며 “회복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도매업계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내년 도협회장을 비롯한 각 시도지부 선거가 임박하며 갑론을박 모습이 눈에 뜨게 늘었다.

특히 대형 도매상들과 중소형 도매상 뿐 아니라, 대형 도매상과 대형 도매상, 중소형 도매상과 중소형 도매상 간 모든 조합에서 포괄적으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나의 사안을 놓고  대형과 중소형, 중소형간, 대형간 접근하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

유통가 한 인사는 “도매업계는 단합 단결보다는 각자의 생존을 찾아 가는 방향으로 바뀐지 오래 됐지만 선거가 임박하며 더 하다”며 “선거의 특성상 이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 무엇이 도매업계 발전을 위해서 옳고 그른지에 대한 관심들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도매업계 내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를 밝힌 인사가 없음에도 온통 관심이 선거에 쏠려 있는 분위기다.

이 인사는 “업계의 핵심이슈나, 장기적으로 도매업계 발전을 위해 접근돼야 할 사안들이 모두 선거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이러다 보니 도매상들 간 갈등도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인사는 “선거에서 많은 표를 갖고 있는 중소 도매상들에 대한 관심들은 많은데 중소 도매상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 많다는 얘기가 많다. 중소형 도매상들도 같은 마음이 아니다.”며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사람도 없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정책이나 공약이 실종된 선거가 될지 우려된다. 당장의 선거도 중요하지만 미래도 같이 얘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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