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와 유통가가 조용하다. 리베이트 여파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쓰나미’가 몰려 올 가능성에 대해 몹시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공정거래위원회의 리베이트 조사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이후 아직 발표를 이루고 있는 7개 제약사에 대한 리베이트 조사 결과 발표와, 올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결과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발표가 안 된 7개 제약사는 대부분 외자 제약사들이지만, 리베이트 자체가 여론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큰 부담을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약협회가 공정위에 제출한 새 공쟁경쟁규약에 이들 외자 제약사들의 다양한 리베이트 사례까지 포함시키려는 의도에서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분석하는 가운데, ‘왜 발표를 하지 않느냐’는 주문이 이어지며 조만간 발표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가 병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 과정에서 일부 유력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건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점도 제약계를 바싹 긴장시키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웬만한 대형병원에 대한 조사는 이미 끝났고 이 조사에서 제약사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 경기가 너무 안 좋기 때문에 검찰 등 사정기관이 어떻게 접근할지가 남아 있지만, 제약계로서는 너무나 안 좋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수시로 터지면 남아날 제약사가 없다는 우려다.
지난해 9개 제약사 발표 당시 제약계 및 사회적으로 미친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발표되면 파급력이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일각에서는 제약계에서 그 동안 보여 온 자정 결의 노력들이 당장의 압박을 모면하기 위한, 행동 및 조치들로 오해를 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가운데 체념도 나타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몇 차례 치명타를 맞았는데, 회복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갈 수도 있다”며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달리 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유통가에서도 이번 리베이트 건을 바라보는 심기가 편치 않다.
제약계의 혼란은, 경기 침체 여파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도매업소들에게 직격탄을 날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
여기에 도매업에서도 뒷마진으로 대변되는 약국 리베이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제약계 만의 문제가 아닌, 유통 쪽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유통가 한 인사는 “제약사와 유통에 좋을 일이 없을 것 같다. 제약이 제대로 가야 하는데 잘못된 방향으로 왔고 이것이 문제가 돼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되면 유통도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다”며 “한두 회사가 아니고 계속적으로 타깃을 잡고 나설 경우 큰 문제가 올 수 있다. 유통은 제약을 따라갈 수 밖에 없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유통도 자생력을 키우는 쪽으로 나서는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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