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환율,제약사 '빈익빈 부익부' 가속?
원료 값 고공행진 속 수출비중 높은 제약사 '상대적' 유리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0-09 06:50   수정 2008.10.09 08:54

원 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제약사들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환율 상승의 혜택을 누리는 반면,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환율 상승의 여파로 상당히 힘든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도할 수 있는 제약사들도 환율 상승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받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 중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제약사들도 해외 판매 비중이 15% 정도에 불과한 반면, 원료 가격은 급상승했기 때문이라는 것. 

수출 비중이 미미한 제약사보다는 낫겠지만 전반적인 환경으로 볼 때, 환율상승으로 인한 순전한 ‘떡고물’을 챙기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 인도에서도 원료는 중국 것을 가져다 쓸 정도로 전 세계 케미칼 원료는 대개 중국에서 나오는데 연초부터 원료 값이 크게 오른 데다 위안화도 큰 폭 상승했다.”며 “ 일반적으로 매출이 5천억 하는 제약사 경우 아무리 못 잡아도 해외에서 원료를 500억원 이상은 들여와야 하는데 원료가격이 20-30% 올랐다. ”고 말했다.

수입 대비 수출 비중이 10%도 안 되는 대부분의 제약사보다는 낫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도 20%를 넘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안도’ 형국이라는 것.

환율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 때와 비교했을 때와, 실질적으로 경영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 수출 비중이 그나마 높다고 평가받는 제약사들이 사용하는 원료 가격은 대개 다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환율 상승을 혜택으로 바로 연결시키지 않는 이유는 수출이 서류로만 이뤄진 예가 많다는 것. 최근 들어  터지고 있는 해외 수출 계약 중 상당수가 아직 계약만 이뤄진 상태로, 돈은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외국 시장을 보면 이전과 다르다. 옛날에는 한 번 나가면 얼마 하는 식으로 계약이 이뤄졌는데 지금은 밸리데이션 서류를 해줄 수 있는가를 먼저 물어 본다. 수출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밸리데이션을 할 수 있는 원료를 구해야 하는데 가격이 세다."며 “수출 몇 천만 달러 계약을 했다고 해도 나간 것도 없고 들어온 것도 아직 없을 경우 환율 상승 혜택은 따져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의 이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원료가격 인상’은 제약사들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큰 역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출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원료가격을 커버할 수 있지만, 이렇지 못한 제약사들은 환율과 원료의 ‘이중고’를 겪거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사들도 해외 판매 비중을 높이는 데 전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외국의 유력 제약사들은 수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미 20년 전에 글로벌 체제로 변화한 일본 경우 다께다, 에자이, 다이이찌산쿄 등 제약사 해외 매출 비중이 이미 50%를 넘었다. 특히 다이이찌산쿄는 2015년까지 65%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제약사들의 글로벌라이제이션 핵심이 해외에서 돈 벌어오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정립되고 있다. 내수로는 한계가 왔다”고 말했다.

제약사들이 인식의 틀을 빨리 변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cGMP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수출 파트는 마케팅에 돌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많은 제약사들이 cGMP공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단순히 정부 시책에 따르거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 곤란하다. 내수는 한계가 왔기 때문에 수출을 이뤄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해외 판매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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