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부광 B형간염치료제 시장 놓고 격전
BMS(바라크루드) vs 부광(레보비르) 효과논쟁 시장재편 촉발
손정우 기자 s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5-21 06:12   수정 2008.05.22 16:28

국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그간 국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왔던 GSK의 ‘제픽스’, ‘헵세라’가 약물에 대한 내성 발현 문제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발매된 한국BMS의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어)’, 부광약품의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가 1년 사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의 20%(IMS Health 자료기준)를 차지하는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국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이 ‘GSK-BMS-부광약품’으로 삼분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BMS와 부광약품은 GSK의 B형간염 치료제들을 대체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입장에 처해 있다. 하지만 누가 시장을 선도할 것인가라는 점에 있어서는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여있어,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모 일간지가 부광약품 ‘레보비르’ 약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이후, 두 제약사의 경쟁관계는 제품 약효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임상시험자료 vs 현장에서의 선호도

일단 한국BMS는 방대한 규모의 다국적 임상시험 자료를 바탕으로, ‘바라크루드’를 약효가 ‘증명된’ 우수한 의약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다년간의 임상시험 자료는 ‘바라크루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담보해주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이규웅 한국BMS 바라크루드 사업부 팀장은 “만약 주변에 B형간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연 바라크루드를 권할 것이다. 내가 맡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험을 통해 약효가 증명된 약을 권하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치료 효과는 물론 내성 발현에 있어서 바라크루드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확실한 약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광약품은 오히려 ‘바라크루드’의 임상시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치료현장에서는 ‘바라크루드’보다 ‘레보비르’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년간 ‘레보비르’의 매출액만도 ‘바라크루드’와 별 차이가 없는 100억 원에 육박한다는 점 자체가 ‘레보비르’의 뛰어난 약효를 뒷받침해 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는 것이다.

한방희 부광약품 마케팅1팀장은 “임상시험은 바라크루드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진행하고 있다. 시작이 조금 늦었을 뿐이지 결과가 나온다면 그 효과는 바라크루드를 능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다국적 임상시험을 약효의 증거로 제시하는데, 그것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레보비르가 치료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의사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어쨌든 ‘바라크루드’, ‘레보비르’와 관련된 논란은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치료제 내성 문제 등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기존 시장을 재편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레보비르’, ‘바라크루드’에 관한 논란과 해명

두 제품이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여 있다보니, 그에 따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논란의 내용 또한 두 제품이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내용을 정면으로 꼬집는 것이어서, 보는 이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레보비르’, ‘바라크루드’에 관한 주요 논란 지점들과 그에 대한 각 제약사들의 입장을 정리해 보았다.

‘레보비르’…임상시험 기간이 짧고,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cccDNA 감소에 대한 인체 임상결과가 없다?

부광약품은 우선 임상시험 기간에 있어서 ‘6개월짜리’라는 꼬리표는 이미 땠다는 설명이다.

2007년 ‘Hepatology’誌에 발표된 24주 임상연구결과에 이어, 올해 아태지역 간학회에서는 72주차까지의 임상연구결과가 발표됐다는 것이다.

다만 임상시험 대상자 수가 적다는 점이 문제인데, 이부분에 관해서 추후 진행되는 임상시험을 통해 보완, 임상시험과 관련한 논란이 종식되도록 한다는 것이 부광약품의 계획이다.

또한 인체 내에서의 cccDNA 감소 효과에 대해 부광약품은 “지난 3월 아태지역 간학회 때 발표된 임상시험 자료 중 동물실험이 아닌 환자에 대한 cccDNA 감소 효과 자료가 있다”며 자신들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위 표 참조, 자료제공: 부광약품]

cccDNA란?

cccDNA란 B형간염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에 관여하는 핵심 유전물질이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간세포에 침투해 세포핵에 자신의 유전 물질(DNA)을 투입하고, B형간염 바이러스는 이를 통해 생성된 cccDNA가 간세포 세포질에서 확대 재생산 되는 과정을 거쳐 증식한다. 이러한 B형간염 바이러스 증식 과정이 알려지면서, cccDNA 감소율은 최근 B형간염 치료제의 주요 임상적 지표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물론 B형간염의 치료를 cccDNA 감소로 정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에게서 cccDNA가 이전보다 얼마나 감소했느냐에 따라 B형간염 치료제의 효과를 직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부광약품은 “물론 아태지역 간학회 때 발표된 인체 내 cccDNA 감소 자료가 단 2명의 환자 것 밖에 없어 부족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 결과가 매우 좋았고, 간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cccDNA 감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양인의 정서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럽 임상3상에서는 cccDNA 감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간 조직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따라서 우리도 임상시험을 통해 cccDNA 감소 효과를 확인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이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바라크루드’의 5년간의 임상시험 결과는 임상시험 ‘대상자’와 ‘약물 투여량’에 통일성이 없어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

지난 3월 아태지역 간학회에서 발표된 5년간의 ‘바라크루드’ 임상결과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임상시험 대상자가 중간에 바뀌고, 약물 투여량도 변화되는 등 통일성이 없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당시 지적의 골자는 2상, 3상에 등록된 바라크루드 복용환자가 처음 1년에는 354명이었는데 2년, 3년, 4년 차에는 278명, 149명, 120명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또한 5년차 결과에서는 약 108명의 환자가 분석대상으로 나와 있어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는 것이다.

게다가 무반응자, 완전반응자를 제외하고 바이러스가 70만 copies/mL 미만인 환자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연장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BMS는 “이번 임상연구는 2년짜리 3상 임상을 진행한 이후 장기적인 데이터 도출을 위해 롤오버(Rollover) 스터디를 진행한 것”이라며 “대조군을 포함해 최초 663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바이러스 수치가 떨어진 300명 정도를 치료가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임상시험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년간의 임상시험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내성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내성에 관한 장기데이터를 얻기 위해 임상 기간을 3년 추가한 것이고 이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연구결과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2년간의 3상 임상과정에서 약물 투여량을 바라크루드 0.5mg, 1mg으로 구분했던 것을 임상시험을 3년 연장하면서 1mg으로 통일한 것에 대해서는 “처음 B형간염 치료를 받는 환자군에 있어서 0.5mg 투여와 1mg 투여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의 단순화를 위해 1mg으로 통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약물 투여량 변화와 관련, 한국BMS는 “일본에서 3년간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0.5mg으로 일관되게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는 5년간의 임상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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