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양호한 실적이 오히려 큰 '부담'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4-09 18:18   수정 2008.04.10 08:27
제약사들이 안팎의 압박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인하에, 마진과 연계된 도매업소들의 강력한 반발이 동시에 휘몰아치며 난감해하고 있다.

문제는 제약사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내려지며, 이 같은 압박에 대한 제약사들의 불만과 항의가 잘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 제약사들은 그간 ‘힘들다’ ‘안 좋다’는 말을 해 왔으나, 말과 달리 실적은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도 성실신고조합이 집계한 주요 80개 제약사의 매출신장률은 113%로 전년보다 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수익성은 전년 대비감소)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인 안 좋으면 모르지만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내부 상황과 관계없이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난감하다”고 말했다.

도매업계의 압박도 이 점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강하다. 이전에는 강경대응이든 협상이든 마진 자체가 초점이 됐지만, 최근 들어 제약사들의 실적이 개입되고 있다. 실적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마진을 내리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

특히 생존의 문제로 접근하는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마진인하를 먼저 들고 나오며 얘기가 확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어려운 부분을 도매에 모두 전가시키려 하고 있다는 게 도매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도매는 현재 마진 0.5%, 1%를 생존과 직결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적이 좋음에도, 특별한 이유없이 마진을 인하하려는 제약사들의 정책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올 연말쯤 되면 그날 벌어 그날 해결해야 하는 단계가 된다’는 식으로까지 회자되는 건강보험재정 문제로 약가인하의 고삐를 더욱 쥘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도 마찬가지.

기본적으로 ‘약가가 비싸다’는 시각이 강한 상황에서, 제약사들의 실적이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을 더욱 더 밀어 붙이게 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실적이 좋을수록 제약사와 제약산업 발전에 득이 돼야 하지만 오히려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제약사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이 같은 외부의 시각이 향후 밀어 닥칠 후폭풍에 더욱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정부의 5.3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비롯해 이 후속조치로 쏟아지는 각종 정책들이 제약계에 줄 영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현재까지의 실적으로만 몰아붙이는 것은 안 된다는 지적이다.

'5.3 약제비 적정화 방안은 아직 30% 밖에 시행되지 않았고 나머지 70%는 남아 있다'는 불안 섞인 말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약제비적정화 방안의 후속조치를 포함해 건강보험재정 절감 방안들이 전사적으로 꿰맞춰질 경우 후폭풍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지금까지 제약사가 성장세를 보였지만 향후  어떠한 영향이 어떠한 강도로 몰아닥칠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으로, 전사적으로 시행되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약계에서 앞으로  2010년까지는 긴 터널 속으로 들어 갈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이유다. 지금의 실적이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

다른 인사는 “그간 성장세를 유지해 왔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있는데, 모든 것을 제약사의 실적과 연관시켜 바라보고 짜맞추기에는 예측 불가능한 문제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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