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보건소부터 응급실까지"… 정부, 'AI 기본의료 전략' 의료공백 메운다
6일 국가정책조정회의서 「AI 기본의료 전략」 확정… 3대 전략 12대 과제 추진
올 하반기 '응급 AI 플랫폼' 및 '공공의료 AI 고속도로' 시범 사업 돌입
2027년부터 해외 기술 의존 없는 '한국형 소버린 의료 AI' 독자 개발 착수
김홍식 기자 kimhs423@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8-06 12:00   수정 2026.08.06 12:31

초고령사회 진입과 취약지 의료 인력 부족으로 지역 간 의료 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의료 인공지능(AI)'을 타개책으로 꺼내 들었다. 동네 보건소부터 권역 응급실에 이르기까지 전국 어디서나 국민이 첨단 의료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6일 국무총리 주재 제12차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범정부 차원의 「AI 기본의료 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전략은 △국민 체감형 AI 의료혁신 △전국적인 AI 의료혁신 디지털 기반 구축 △지속 가능한 AI 의료생태계 마련 등 3대 축과 12대 중점 추진 과제로 짜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국민 일상과 맞닿은 일차의료 및 응급의료 현장의 변화다. 앞으로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 취약지 의원에는 엑스레이 영상 판독을 돕고 진료 기록을 자동화하는 '일차의료 AI 패키지'가 보급된다. 의료진이 부족한 섬이나 산간 벽지에서는 방문간호사가 수집한 환자 정보를 AI로 분석해 원격지 의사와 협진하는 비대면 재택협진 모델이 시범 적용된다.

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응급의료 현장에서는 고질적인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AI로 푼다. 구급대 이송부터 적정 병원 선정까지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원하는 '(가칭)응급 통합 AI 플랫폼'이 올 하반기 대구 지역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아울러 '나의 건강기록(PHR)'을 기반으로 병원 간 CT나 MRI 등 의료영상을 공유해 중복 검사를 막고, 어려운 진료기록을 일상 언어로 쉽게 풀어주는 '국민 AI 건강비서'도 도입할 예정이다.

첨단 의료 인프라의 혜택이 수도권 대형병원에만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전국 공공병원을 잇는 이른바 'AI 고속도로'도 깔린다. 재정적 한계로 첨단 기술 도입이 어려웠던 지역 공공병원을 돕고자, 국가 GPU 기반 플랫폼에 전국 책임의료기관 72개소를 연결하는 '공공의료 AI 고속도로' 사업이 추진된다. 하반기 9개소 시범 개통을 거쳐 2029년까지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기관마다 흩어진 보건의료데이터를 융합하는 국가 허브를 구축하고, 특정 외국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우리 국민 맞춤형 '한국형 소버린(Sovereign) 의료 AI' 개발도 2027년부터 착수한다.

의료 현장에 AI가 원활히 안착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병원과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최적 의료서비스에 대한 적정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지역 국립대병원의 R&D 투자를 늘려 지역 인공지능 전환(AX) 거점을 육성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안전한 AI 활용을 위한 보건의료 특화 윤리 및 보안 지침을 제정하고, 세계보건기구(WHO) AI 허브를 국내에 설립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해 나간다는 목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AI는 지역·필수·공공의료의 공백을 메우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훌륭한 도구"라며 "이번 의결을 계기로 전국 어디서나 국민 모두가 AI 의료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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