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가장 가치 높은 R&D 프로젝트는? ‘카그리세마‧오르포글리프론’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제약바이오 전문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의 올해 프리뷰 분석 공개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1-24 06:00   수정 2024.01.24 06:01
이밸류에이트가 선정한 가장 가치가 높은 2024년 바이오파마 R&D 프로젝트 톱10 순위.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제약바이오산업 전문 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가 순현재가치 기준 가장 가치가 높은 올해 R&D 프로젝트 10개를 선정했다. 위고비와 함께 주목받는 비만약과 당뇨약, 유방암 치료제 등이 꼽혔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이밸류에이트가 발표한 '2024 프리뷰'를 최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사업단에 따르면 이밸류에이트는 올해 가장 가치가 높은 2가지 에셋(신약후보물질)으로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 치료제를 꼽았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젭바운드가 시장의 선두주자로 남기 위해 후속 신약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 시장의 대사질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개의 대사질환 에셋 외에 8개의 다른 에셋은 종양 3개, 자가면역질환 2개, 호흡기질환 1개, 심장질환 1개, 신경질환 1개로 구성됐으며, 전체 10개 에셋을 모달리티별로 분류한 결과 저분자화합물 7개, 항체 2개, 펩타이드 1개로 확인됐다.

⃟   카그리세마(CagriSema), 위고비 잇는 차세대 비만약
카그리세마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를 잇는 또 다른 비만 치료제로, 카그릴린타이드와 위고비의 고정용량 복합체다.

미국 당뇨병학회 연례 학술대회인 ADA2023에서 발표된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소규모 임상2상 결과에 따르면, 카그릴린타이드와 위약 조합, 세마글루타이드와 위약 조합 대비 혈당이 개선되고 체중이 줄었다. 이 연구의 1차 종결점으로는 등록 시점 대비 당화혈색소 변화, 2차 종결점으로는 체중과 공복혈당, 연속혈당측정기 매개변수와 안전성이 설정됐다.

⃟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 2형 당뇨환자 투여군 체중 감소 ‘유의미’
일라이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은 펩타이드가 아닌 저분자로, 위에서 분해되지 않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주사형 제제 대비 환자 편의성은 월등한 반면, 현재까지 발표된 데이터 기준 주사형 제제와 효과 및 부작용은 유사한 수준이다.

오르포글리프론의 임상2상 결과는 카그리세마와 마찬가지로 미국당뇨병학회 연례 학술대회인 ADA2023에서 발표됐다. 26주차 기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오르포글리프론 투여군은 각 용량별로 8.6~12.6% 체중이 줄어 2% 정도 체중이 감소한 플라시보 대조군보다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   버텍스, 차기 낭포성섬유증 약 ‘반자카프터(Vanzacaftor)’ 개발 중
버텍스는 칼리데코, 오르캄비, 심데코, 트리카프타 등 FDA 승인 신약 4개를 보유한 낭포성섬유증 전문 바이오텍이다.

반자카프터는 버텍스의 차기 낭포성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반자카프터와 같은 기전의 VFTR 조절제인 테자카프터와 기존 병용요법 제제에서 강화제 역할을 하는 이바카프터의 변형 형태인 듀티바카프터와 함께 삼중요법으로 사용된다. 이 삼중요법제는 임상2상 결과 폐 기능이나 호흡기 증상, CFTR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과 내약성 또한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3상 연구는 지난해 11월 완료됐으나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   티라골루맙(Tiragolumab), 티쎈트릭 병용요법 OS 중간분석 기대감↑
로슈의 티라골루맙은 TIGIT와 그 수용체인 PVR의 결합을 차단하는 αTIGIT IgG1 항체다. PD-1 항체를 잇는 블록버스터급 면역항암제가 될 것으로 크게 주목받았으나, 2022년 PFS 미충족으로 인해 확장기-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서 첫 임상3상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을 병용투여한 PD-L1 양성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 대상 임상2상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병용투여군 ORR은 19%인 반면, 티쎈트릭 단독요법의 ORR은 15.6%로 기준치인 14.6%는 넘어섰지만 유의미한 개선효과의 입증 기준인 21%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로슈는 지난해 5월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을 병용투여하는 비소세포폐암 임상3상에서 PFS 평가변수를 개선하지 못했다고 실패를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석달 뒤인 지난해 8월, OS 중간분석 결과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됐다.  

⃟   아피캄텐(Aficamten), 지난달 임상3상 연구 탑라인 결과 ‘긍정적’
사이토키네틱스의 아피캄텐은 알로스테릭 결합 부위에서 심장 미오신에 직접 결합해 작용하는 차세대 선택적 심장 미오신 억제제로 폐쇄성 비후성심근병증 치료제다.

이밸류에이트는 지난달 발표된 임상3상 연구 탑라인 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1차 종결점은 24주차 기준 심폐운동능력검사로 측정한 최대산소섭취량 차이였다. 아피캄텐 투여군은 위약 대조군 대비 최대산소섭취량이 최소 제곱 평균 차이 1.74로 증가해 유의미하게 운동능력을 개선했으며, 베타 차단제 치료 유무와 관계없이 사진 지정된 모든 하위그룹에서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사이토키네틱스는 2차 종결점인 12주차와 24주차 기준 좌심실 유출관 구배(LVOT-G) 및 삶의 질과 연관된 캔자슨시티 심근병증 설문지 점수, 심부전 심각도 지표인 뉴욕심장협회 기능등급 1등급 이상 개선 환자 비율 등 10개 항목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   카미제스트란트(Camizestrant), CDK4/6 병용요법 임상3상 2건 진행
카미제스트란트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경구용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로 유방암 치료제다. 주사제인 파슬로덱스의 편의성을 극복할 차세대 제제로 주목받고 있으며, 2022년 임상2상 연구 결과 파슬로덱스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향상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카미제스트란트는 CDK4/6 억제제와 병용요법으로써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3상 2건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초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로마타제 억제제 또는 타목시펜과 같은 표준 내분비 요법과 비교하는 임상3상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   기레데스트란트(Giredestrant), 임상2상 실패했으나 투자 지속
기레데스트란트는 로슈의 경구용 SERD 항암제로, 2022년 임상2상에서 PFS 개선에 실패해 1차 종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로슈는 evERA, persevERA, lidERA, pionERA, heredERA 등 임상3상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

⃟   에보브루티닙(Evobrutinib), 간 손상 이슈 이어 임상3상 성적 저조
에보브루티닙은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 머크의 신경면역질환 분야의 가장 핵심적인 파이프라인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간 손상 이슈로 인해 치료기간이 70일 미만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 연구가 보류된 데 이어, 지난달 임상3상 2개 연구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보브루티닙은 설정된 1차 평가변수의 재발률이 감소했으나, 연간 재발률 감소 측면에서 경구용 테리플루노마이드인 오바지오 대비 우월성을 보이지 못한 것. evolutionRMS1에서 에보브루티닙 투여군은 ARR이 0.11로 대조군인 오바지오 투여군의 ARR 0.11과 같았다. evolutionRMS2에선 에보브루티닙 투여군 ARR이 0.15로 대조군인 오바지오 투여군 ARR의 0.14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니포칼리맙(Nipocalimab), 임상3상 진행 중
니포칼리맙은 FcRn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IgG 항체 수준을 감소시키는 기전의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 임상3상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존슨앤존슨은 니포칼리맙이 면역 기능은 유지하면서 전반적인 자가항체 수준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희귀 자가항체 질환 외에도 모체 자가항체에 의해 매개되는 모체 태아질환, 동종항체 면역질환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태아와 신생아의 용혈성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 연구 탑라인 결과와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2상 연구 데이터 결과는 긍정적으로 전해진다. 올해에는 전신홍반루푸스 임상2상 연구 결과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VX-548, 급성 통증 임상3상 결과 1분기내 발표될 듯
지난달 버텍스의 이온채널 NaV1.8 저해제 기반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DPN) 진통제인 VX-548의 임상2상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의 1차 종결점은 12주차 기준, 표준 통증평가 수치 통증평가 척도를 사용해 측정한 DPN 환자의 일일 통증 강도 변화였다.

VX-548은 모든 용량 그룹에서 기준선 대비 유의미한 통증 감소를 보였다. 대조군인 리리카 투여군과 비교해도 더 높은 수준의 통증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VX-548의 급성 통증 임상3상 연구 결과는 이번 분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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