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 중심 임시체제가 시작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이하 마퇴본부)가 하루 빨리 정상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마퇴본부는 31일, 대한약사회관에서 ‘2023년도 제2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정석(현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 부이사장을 직무대행에 선임했다. 김필여 전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사퇴한 이후 엿새 만이다.
이날 이사회에선 마약 중독자 재활·마약 위험 교육 등 역할이 커지는 마퇴본부가 제대로 된 활동을 하기 위해선 이사장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무보수 명예직인 마퇴본부 이사장은 이사회를 통해 인사 추천 및 표결을 통해 선임된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식약처는 이사장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지난해 김 전 이사장 선임 시, 여러 인사가 물망에 올랐지만 적정 인물이 없어 마퇴본부 이사장직 공백이 장기화됐었다. 결국 김전 이사장이 취임했지만 1년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의류매장에서 12만원 상당의 의류를 훔친 혐의로 벌금형의 선고유예를 받았다. 경기 안양 당협위원장을 겸임하고 잇는 김 전 이사장에게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16일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어 25일 진행된 종합국정감사에서도 관련 논란에 대한 안건이 지속적으로 다뤄지자 김 전 이사장은 결국 사퇴했다.
마퇴본부는 사회적으로 많은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본부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이사장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식약처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마퇴본부 관계자는 “직무대행은 어디까지나 임시체제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고, 직무대행도 외부에서 다른 단체의 장을 맡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식약처에서도 인사검증 등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신임 이사장 선임 절차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퇴본부는 조직이 바뀌어야 하는 시점에서 이사장 자리의 공백이 3개월을 넘지 않길 바라고 있다.
한편, 직무대행 체재를 끝내고 새롭게 선출되는 마퇴본부 이사장은 약 2년 동안 김필여 전 이사장의 잔여임기를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