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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범사업을 준비 중인 비대면진료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환자의 디지털헬스 활용 역량인 ‘리터러시’ 제고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등장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미영 디지털헬스케어팀장은 지난 9일 진행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비대면의료 적용방안 탐색’ 웨비나에서 ‘환자 디지털헬스 역량과 비대면진료 경험 분석’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 팀장은 지난해 9월 15~22일 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비대면 의료서비스 이용경험이 있는 만 19세 이상 남녀 17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대면진료 서비스 이용자 경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 팀장은 “설문조사 결과 국민들은 주로 코로나19 감염으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경험했고,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비대면 진료에 대한 홍보나 교육을 받은 경험은 매우 부족했다”고 전했다. 비대면진료 서비스의 제도적 확대를 위해선 환자 안전을 위한 다양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 방법과 인프라 점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설문조사에서 일부는 ‘비대면 진료 시 질병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는데 성별‧연령‧학력보다는 디지털헬스 역량 수준에 따라 어려움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 팀장은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의 디지털헬스 역량에 대해 높지 않은 편으로 평가했다”며 “채널의 다양화로 공급량이 많아진 건강정보 중 안전한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디지털헬스 역량이 높은 그룹에서 최근 정부와 민간이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접종서비스, 건강정보활용서비스, 온라인 예약‧수납 등 병원서비스,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를 더 많이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 팀장은 “개인의 디지털헬스 역량이 디지털 기반의 보건의료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국민의 디지털헬스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것을 알고 있는 비율은 전체의 79.1%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6.1%는 코로나19 감염 진료 및 처방을 위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받았다고 답했다.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 진료‧처방은 20.6%, 감기‧설사 등 경증질환의 진료 및 처방을 위해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18.8%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83.7%는 주로 음성전화를 통해 의료기관과 접촉했으며, 비대면 진료의 총 통화시간은 ‘1~3분’이 45.1%, ‘3~5분’이 34.4%, ‘5~10분’이 10.4% 순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진료를 선택한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격리’와 ‘시간‧거리‧이동 등 편리성과 경제성’이라는 응답이 각각 34%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29.5%를 차지했다.
조사대상자의 62.3%는 ‘비대면 진료 수준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대상자의 87.9%는 ‘향후 활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비대면진료 시 의료진에게 질병을 설명할 때 어려움을 느꼈다’는 응답도 13.4%나 됐다.
안전한 비대면 진료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묻는 질문에는 33.7%가 ‘가정용 휴대용 건강모니터링 도구 개발’이라고 응답했다. 환자-의사 간 실시간의료정보제공 활용도 24.7%, 온라인 예약수납 13.9%, 영상‧화상 진료 12.4%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대면 진료 서비스 유경험자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한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은 비대면 의료서비스 혁신이 42.5%, 개인‧가정‧학교‧직장 등에서의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지원 24.3%, 개인건강정보 제공 및 활용서비스 확대 14.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발표자들은 비대면 의료서비스를 대체로 긍정하면서도, 대면진료를 완벽하게 대체하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서울대 의대 조비룡 교수는 질의응답 순서에서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기존의 대면진료 효과를 그대로 나타내긴 힘들다”며 “좋은 기술이 많지만 이를 서로 연결하는 데 있어서 중간중간 빠진 부분이 있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개발해 기존 대면진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부처 사업이나 국가 지원을 통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 교수도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층이나 교육수준이 낮은 이들은 대체로 디지털 리터러시가 낮아 혜택을 받기 어려운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추가 수가를 신설하거나 기술개발의 자가부담을 경감시키는 등 정책적 지원을 더해 비대면 서비스가 더 필요한 계층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신건강관리 서비스 모델 개발에 대해 발표한 연대 보건대학원 김유석 교수는 “정신건강 상담은 30분 이상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편안해야 하고 ‘줌’ 같은 화상회의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제공자나 사용자가 편하게 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소프트웨어나 의료시스템을 연동할 수 있도록 표준을 정하고 합산해야 하며, 보안 때문에 내부 시스템을 사용하는 병원 등을 위해 기술에 대한 시범사업이나 규정, 국가차원의 지원 등이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원격협진 모델을 설명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의 이성호 원장은 “뇌졸중이나 근골격 환자 등 환자를 직접 대면해 신체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 외에는 대부분 IT기술로 거의 다 해결될 것”이라면서도 “혁신을 방만하게 활용하면 방향을 잃게 되므로 혁신의 방향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가장 어려운 점은 참여자를 설득하고 참여자의 의지를 높이는 것이며, 이 역시 혁신만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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